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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미스터리]베이징원인 실종사건(1941)

1921년 베이징 남서쪽 저우커우뎬에서 스웨덴의 지질학자 앤더슨이 베이징원인의 치아 화석을 발견했다. 1929년에는 중국의 고고학자 파이원중 박사가 거의 완전한 두개골 화석을 발견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인류의 화석은 인류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유골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됐고, 완전한 형태였기 때문이다.


흔히 베이징원인이라고 부르는데, 학명은 시난트로프스 페키넨시스라고 붙여졌다. 그후 1937년 발굴을 중지할 때까지 치아, 두개골,사지골,하악골 등 약 40체를 발굴했다. 베이징원인은 약 50만년 전에 살았고, 불을 사용한 것도 알았다. 이 화석들은 베이징 협화의원의 대금고 안에 보관돼 있었다. 이 의원은 미국의 록펠러 재단이 경영했는데 1941년 12월 8일 미국에 선전포고한 일본이 이곳을 접수했다. 그런데 금고 속 어디에도 베이징원인의 유골은 찾을 수 없었다. 이것은 20세기 미스터리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 금고를 열었을 때 옆에 서 있던 중국측의 연구자였던 파이원중 박사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그곳에 베이징원인의 유골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분실 경과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일본과의 전쟁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 미국측의 관계자가 극비리에 유골을 옮겨 현재 뉴욕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설, 미국으로 이송 도중 베이징에서 가까운 친황다오의 항구에서 일본군에게 압수됐지만 일본군이 그 가치를 모르고 버렸다는 설, 화석은 한방의 재료로 귀중하기 때문에 일본군이 중국 약방에 팔았다는 설, 그 일부가 홍콩의 약방에 있었다는 설, 또 당시 베이징의 미국대사관 뒤뜰에 묻었다는 설 (현재 그 곳에 대학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발굴할 수 없다.) 등이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그야말로 미스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