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는 SUV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싫어합니다.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성격이 삐딱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대중의 취향과는 다른 성향을 가진 마이너지향이기도 하구요.
위의 사정이라면 이유가 필요없겠죠...
그저 딱하게 바라보실지도...;;;
근데, 합당한 이유를 대라면 댈 수 있습니다.
이번엔 그 얘기를 한 번 써보려고...
(자투리 시간에 끄적거리는거라... 글 쓰다가 중간에 끊어져도 이해를...;;;)
일단, 값이 비싸다...
좋으니까 비싼거고, 비싼놈은 비싼 값을 하겠지... 라고 생각하시면, 이 글을 읽을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냥 이상한 넘이 쓰는 글인갑다... 하세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렉스턴 스포츠가 3000만원도 안한다는 글보고 가서 풀옵션 사오실테니까...ㅎ
비쌉니다. 비싸죠. 근데 별 이유 없이 비쌉니다.
차고가 올라갑니다. 높은 시트포지션은 시야가 탁 트여서 좋죠... 근데, 그거 외에 장점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짐을 더 많이 싣지도, 험로를 잘 달리지도(이건 일반적인 경우를 말하는 거), 사람을 더 많이 싣지도... 않죠.
그냥 나 싼타페 타요. 역시 쏘렌토가 가오가 살죠...라고 느낌적인 느낌을 풍기는 거고...
값을 들인만큼 고급차 대접을 못받기도 합니다.
쏘렌토, 싼타페 정도 타면 그랜저급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가격은 그랜저보다 더 비싸죠.
높은 차다보니 당연히 더 크다고 생각하고, 실제 휠도 더 큰걸 쓰니까 큰 차겠거니... 하지만...
실상은 중형차급 차체를 이용해서 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랜저보다 고급스럽지도, 더 좋은 대접을 받지도 않아요. 다들 착각하는 겁니다.
실내 구성이나 재질을 보면 결코 쏘나타보다 고급차 대우를 받지 못함을 알 수 있을거구요.
게다가 상대적으로 더 구식입니다.
현행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세대 뒤의 싼타페를 개발합니다. 섀시를 공유한다는 건 이래저래 좋은 일이지만... 늘 한 단계 뒤쳐지죠. 거의 모든 새로운 기능, 새로운 기술, 새로운 소재는 세단이나 해치백에 먼저 적용되고, SUV는 뒷전으로 미뤄지게 됩니다.
세단, 해치백은 공간이나 크기에 제약이 많아서 늘 새로운 기술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되지만, SUV는 바로 전세대 세단의 섀시를 이용하기 때문에 뭔가를 추가적으로 적용할 여력이 많습니다. 하체에 이것저것 때려넣기도 좋고, 실제 공간도 많아서 세단에선 넣기 어려웠던 AWD도 SUV에선 어렵지 않게 달아놓을 수 있고... 그렇죠. 뭐 서스펜션 구조역시 마찬가지고... (QM6에 멀티링크를 어렵지 않게 집어넣은건, SM6에서 먹은 욕때문이 아닙니다.ㅎㅎ)
그다지 짐을 더 싣지도 못합니다.
이건 정말 사실입니다. 세단이 해치백보다 실용적인 것도 아니고, SUV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SUV에 짐을 실어보면 압니다. 물론 짐을 싣는 높이가 다소 높긴 합니다. 위가 뚫려있으니까... 근데, 그냥 막 갖다 쌓아놓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죠. 뚜껑을 덮어주거나, 그물을 이용해서 고정해줘야 합니다. 박스를 싣지 않는 이상, 동급 세단과 SUV의 짐 싣는 양은 비슷합니다. 2열을 접으면 더 많은 양이 실린다? 2열 얼마나 접을 일이 있을까요? 아니, 그보다... 세단은 2열 못접게 돼있나요? 어지간한 고급 세단이나 하이브리드가 아닌 이상은 세단도 2열 접고 긴 짐은 적재가 가능합니다. 역시나 SUV도 높은 짐을 싣는건 부담이 되구요. 별 차이 나는 부분이 아니란 얘깁니다.
험로 주파... 동력성능...
지프, 랜드로버, 기타 험로 주행에 좋다는 얘기가 나오는 몇몇 모델을 제외하곤 세단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바닥이 조금 높고, 주행의 90% 정도를 앞바퀴 혹은 뒷바퀴를 굴리죠. 세단과 그다지 높이차이가 나지 않는 SUV의 경우는 바닥면 역시 험로주행에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도로를 훨씬 잘 달리는데, 차체가 무겁다보니 더 큰 엔진을 쓰고 더 높은 마력을 끌어내고 더 많은 기름을 씁니다. 내구성은 딱히 말할 필요도 없죠. X6에 M을 붙여서 잘 달리는 SUV를 만든다? 그거만큼 바보같은 형태는 보기 어려워보입니다. 잘 달리는 SUV가필요할 수는 있지만, 잘 달리는 차는 사야되는데 그게 SUV일 필요는 아예 없습니다. 굳이 어디가 더 무겁고 더 강하고 그런거 나열할 필요도 없습니다. 차가 무거우면 동력성능의 많은 부분을 깎아먹습니다. 모터스포츠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져봐도 무게가 얼마나 예민한 부분인 지 알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