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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무거운 얘기 가볍게 생각하는 글...박원순 얘기.

그 사람이 어떤 훌륭한 일을 했고, 어떤 지위를 누렸는지는 다른 문제로 치고...

 

죄 있는 자가 죄상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생을 마감했다.

수사는 종결되어버렸고,

망자의 격에 맞게 서울시에서 장례를 치뤄준다.

 

근데, 피해자는 남았고... 죄를 지은 사람은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논의는 함구령이 내려진다...

 

박원순은 단순히 서울시장으로서 대접받으며 죽어도 되는 것인가...

생각이 가볍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사람이 죽었다!

그래, 사람이 죽었다.

 

근데 죗값은 자기가 죽어버리면 사라져버린다고 믿게 되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꽤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죄의 무게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말은 싫다. 말 그대로 자살이다. 서거나 다른 죽음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 과연 맞기나 할까 싶은 것도 있지만 대단한 얘기 아니라서 뺀다.)

 

박원순...

내가 가진 이미지도 훌륭한 공직자,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으로 남아있었다.

 

근데 지금 나머지 남아있는 것들은... 현실이다.

한참 힘든 시기,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그는 개인적인 선택으로 죽음을 택했고,

뿐만 아니라 성추문까지 남겼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하는 얘기다.)

 

그는 훌륭한 서울시장이었고,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도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과연 잘 포장해주어야 할 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런 선례가 쌓이게 되면, 죽으면 죄가 덮어진다는 공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쌓은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쉽게 무너져내릴 수 있는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덮어버린다면 그건 문제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건의 진실이 뭔지가 문제지,

죄인이 사망했으므로 사건 종결을 결정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피해자가 있고, 그로 인해 배신감을 느낀 많은 사람들도 있다.

구린 부분을 단순히 포장하고 덮는 것으로 끝난다면, 

상한 갈비를 세탁해서 판 갈빗집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김어준 성인지 이슈가 부각될 때 그때 조금이라도 일찍 관리되었으면 해결될 수도 있었을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어버린 이 일에 대해서 알고있던 사람들도 반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적어도 그때는 아는 사람은 꽤 많이 알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