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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 장혜진

거짓말이라고 말해요 다른 누가 옆에 있다는게 아직도 믿기 싫어서 그래요
가지 말라는 그 말만 서툴러서 너무 아파서 참기 힘든건가봐요

비가 내리는 날 몰래 집 앞을 서성이다가 몇 시간 울다
하지도 못한 말들이 천번은 남아서 또 가슴에 차서
아플까봐서 주저앉아서 그대를 보다 미안해 죄송하다구요

거짓말이라도 할께요 나도 누군가가 생겼다고 초라한 내가 싫어서 그래요
행복하라는 그 말만 서툴러서 차마 웃으며 보내줄 순 없잖아요

비가 내리는 날 몰래 집 앞을 서성이다가 몇 시간 울다
하지도 못한 말들이 천번은 남아서 또 가슴에 차서
아플까봐서 주저앉아서 그대를 보다 미안해 죄송하다구요

그대를 닮아서 나는 날 아프게만 하죠
잊었다해도 잊지 못하고 머뭇거려 달려도 제자리죠

비가 멈추는 날 그날 언젠가 내게도 다시 돌아오겠죠
너무나 아프게 잡던 그대를 잡았던 손 놓을 수 있게
비가 그치면 잃어버렸던 우산들처럼 그대를 잊어버리겠죠

하지도 못한 말들이 천번은 남아서 또 가슴에 차서
아플까봐서 주저앉아서 그대를 보다 미안해 죄송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