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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새로 나온 아반떼 실물로 본 썰... (아반떼는 아반떼구나...)

@현대자동차 동촌지점

아반떼...

한동안 서민의 발이었고, 국민차였지만...

지금은 국민들 눈이 워낙 높아서 쏘나타 이하로는 아주 하대하는 시대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통 사람의 차는 아반떼보다 굳이 클 필요가 없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그리고 이번 아반떼 디자인이 역대급! 더 나아가서 독보적인 디자인이면서 현재 현대차 라인업에선 가장 좋은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당연히 아반떼에 대한 호감을 뿜어내며 기대하고 있었던 사람이 바로 나다. (응?)

 

그래서 굉장히 호의적인 시각으로 아반떼를 보고자 했다.

(사실, 아반떼를 구경할 의도로 외출을 했던 것은 아니고... 다른 볼일이 있어서 지나가다 구경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내가 본 모델은 최상급 트림이 아니라 아주 보통의 트림이거나 암튼 평균 이하의 트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빠르게 훑어보고 나온지라 가격리스트같은 것도 보지 않았음. 대략 1900~2000만원 사이의 트림이지 않을까...

 

진짜 본 순서대로 가보자면...

일단, 트렁크... 솔직히 넓은 줄은 모르겠다. 기존 준중형이 이 정도 넓지 않았나? 하는 수준... 굳이 트렁크 넓이가 넓다는 걸 강조하는 리뷰어들은 솔직히 못믿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평범한 수준의 넓이다. 이걸 굳이 강조하는건 역시나 XM3에 대한 견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딱히 넓다는 느낌은 모르겠다. 조금 차이가 나긴 할 것 같다만... 트렁크 개방 버튼은 현대마크 아래에 사다리꼴로 달려있다. 현대마크가 아니다...;;;

 

트렁크 뚜껑이 역시나 두껍게 달려있고, 모양새를 내려고 플라스틱을 갖다 붙인 티가 별로 나진 않지만, 그냥 멋내기로 이런 형상을 만들었다는건 참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리어램프류는... 안들어오는 상태여서 생략.

 

옆모양... 솔직히 매장 안이라서 그런건지, 흰 차여서 그런건지 몰라도, 옆구리 삼각형 각으로 쑥 들어간 형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그저 옆구리에서 보여지는 덩어리감이 굉장히 커보인다는 느낌이 든다는 정도...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말쑥하고 과감하다는 느낌이 생각보단 많이 들지 않는다. 그냥 쪼금 예뻐졌다는 정도? 솔직히 이걸 가지고 K5처럼 디자인의 임팩트가 뛰어나다고 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나온 현대차중에 가장 멋진 디자인이라고 말하기에도 조금...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K3가 확 달라졌을 때 정도의 수준이며, 여전히 AD가 가장 예쁘지 않나... 라고 생각해본다. 물론 주간주행등을 비롯한 등기구류는 CN7이 가장 예뻐보인다. 이건 말할 것도 없다.

 

앞부분이 예쁘다고 하기엔... 너무 생략이 많이 된 느낌이다. 사실 삼각형이 신경쓰이는건 아닌데, 삼각형 디테일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고 해서... 들여다보긴 한다만, 눈에 띄진 않는다. 그냥 보닛이 조금 낮아지고 길어졌구나... 정도. 비례는 여기서 다 뺐구나... 싶었다.

 

아, 저기 사진에 나온건 15인치 휠이다. 키너지 GT가 달려있고, 솔직히 얘기해서 새로나온 아반떼의 휠은 다 못생겼다.

 

차 구경의 백미. 인테리어다.

아까 첨에도 말했지만 매장에 있는 트림이 급이 다소 낮은 관계로, 계기판이 바늘방식에 오른쪽만 화면이 달려있는 형태다.

많은 분들이 아래급 트림은 굉장히 꼬질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정도 꼬진 수준은 아니다. 그냥 아반떼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스티어링 휠의 생김새도 그냥 아반떼... 딱 그 수준이다. 뭐 중형차같은 핸들이고 그런거 없다. 아반떼는 아반떼다. 동급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느낌의 스티어링 휠이다. 그냥 생긴거만 그럴싸해보인다. 운전석 공간을 어떻게 볼 지 모르겠는데, 그냥 아반떼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솔직히 쏘나타나 그랜져, K5를 보면서 좀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차의 급이 소형이라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다. 그랬다. 이 차는 그냥 소형차다. 품질도 딱 그 수준에 머무른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나눠주는 벽이 여러가지로 사용하면서 거슬릴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저 중간에 뚧힌 구멍 아래에 손을 갖다 대보면 꽤나 거친 단면의 플라스틱 감촉을 느낄 수 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저기만 거친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약간 까끌하고 쌩 플라스틱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도어트림은 잘 만든거 같은데... 도어트림 제일 위쪽도 까끌하긴 마찬가지... 말이 준중형이지...;;;

기어 레버 역시 감촉이 썩 좋진 않다. 플라스틱 느낌이 강하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그란투리스모할 때 쓰는 좀 좋은 스티어링 세트에 들어있는 그런 수준 정도... 손으로 땡기는 파킹 브레이크는 이제 좀 낯설다.;;;

이 정도 낮은 트림에도 저 큰 화면이 옵션으로 들어간다는데 꽤나 놀랐는데, 화질은 그냥 보통이었다. 별로 만져보지도 않았다. 시승이나 함 해볼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로 실망스런 부분들이 많아서... 솔직히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밤에 운전할 때 실내에 밝은 게 많으면 운전하는데 꽤나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스피커는... 역시나 안들어봤는데, 트위터가 청음자를 향하지 않고 약간 바닥쪽으로 기울어져있는게 특이했다. 트위터는 폼으로 달아놓은 것 같다.;;;

 

시트 포지션은 역시나 강점이다. 쭉~ 내리면 꽤 낮은 레벨까지 내려간다. 내 운전자세에 맞게 조정을 해봤는데. (아 시트도 전동이 아닌 수동이다.) 원하는 만큼 맞춰놓고 앉으니 꽤나 공격적인 자세(?!)가 나왔다. 근데 문제가... 시야가 엄청나게 좋지 않다. A필러가 가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요즘 나온 차들 중에서 이렇게 심하게 시야를 가린 차는 처음인거 같다. 모닝도 이렇지는 않았다.;;;

 

뒷자리 공간은 그냥... 넉넉하다 정도? 솔직히 원래 아반떼도 이 정도 나왔다. 그리고, 시트가 좀 파져있어서 그런지 앉아있는데 시야가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이 살짝 있다.

 

결론...

꽤나 호감을 가지고 구경한 차량 치고는, 아반떼의 등급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아... 이건 아반떼였지! 하는 느낌을 곳곳에서 강하게 풍기고... 디자인은 꽤나 호기롭게 바뀌었을지언정, 실제 품질이라는 측면에서는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는건 아쉽다. 물론, 가격이 오른건 그냥 인정하고 넘어갈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가격 오른만큼 꼼꼼히 신경을 써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 눈에 너무 많이 띈다는 건... 현대차가 아직도 잘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지만... 소형차가 다 그렇지... 쉐보레는 더 심했는데... 라는 걸 되씹어보면서...;;;

 

(근데 마지막 크루즈는 진짜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