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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쉐보레의 몇몇 모델들의 페이스리프트가 씁쓸한 이유...

한국GM 쉐보레의 차들은 정말 오래된 것이 많다.

새로운 차종이라고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쉐보레는 정말 역대급이다 싶을 정도로 (물론, 한국 기준) 

현행 모델들 중에서 오래된 모델이 상당하다.


가장 눈에 띄는 녀석으로 캡티바가 있다.

원래는 대우 윈스톰이었던 녀석이고, 윈스톰 맥스라는 이름으로 다른 버전도 팔렸던 모델이다. 

윈스톰 맥스는 오펠 안타라로 수입되는 모델을 그대로 국내에 판매한 것이다.


애매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윈스톰은 쉐보레로 브랜드를 바꾸고도 거의 그대로 유지되다가,

엔진, 변속기 등을 바꾸면서 캡티바로 이름을 바꾸고... 외장도 바꾸고~ 또 바꾸고~

이런 식으로 현재까지 버티도 있다. 한 10년 됐고, 아직도 후속모델의 구체적인 윤곽이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여러가지 설이 나오고는 있으나, 그 얘기는 곧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르노 클리오를 오래 기다려본 나로선 이제 각종 설은 믿지 않는다.)


윈스톰은 놀랍게도 처음엔 경쟁 모델이 가장 높게는 렉스턴, 낮아도 싼타페 급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경쟁자는 투싼급 소형 SUV 정도가 된다. 섀시 자체는 여전히 크지만 실내 공간이나 동력 성능면에서 타사의 중형급에 비해서 많이 뒤지게 된 것이다. 오랜 기간을 버텨온 만큼 강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니...ㅉ

뭐... 쌍용 렉스턴도 매 한가지니까...이건 그냥 그러려니 한다.


렉스턴보다 캡티바가 더 사골처럼 느껴지는 건...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무엇보다 되게 무성의한 페이스 리프트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도 바뀌고, 차의 이름도 바꿨다. 중간에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세팅같은 것들을 두루두루 손봤지만 실질적으로 차량 구매자가 봤을때, 실제로 구형과 신형을 비교시승 해보지 않고서는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앞모양만 바꾸면 신차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것은 2000년대 이전에나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본다.

차의 섀시 형태가 드러나는 측면 디자인을 보면 전혀 바뀐 것이 없다. 윈도우 형상, 바디라인, 심지어 범퍼 형상이 바뀌면서 팬더 형상을 조금이라도 바꿀만 한데... 전혀 그런 것도 손대지 않았다.


처음의 캡티바도 그렇게 새로운 디자인이 아니었다는 기억이 있다.

뭐 암튼... 그렇다.


현대기아차가 이어 모델로 범퍼 형상을 매번 바꾸면서도 딱히 신차라고 얘기하진 않는 점과 대비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대기아차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면에서는 쉐보레보다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뭐... 기타등등으로 크루즈~ (라세티 프리미어부터 시작하는 녀석으로, 섀시는 구형 라세티에서 그렇게 많이 차이나지도 않는다고 한다.) 아베오~ (이것도 젠트라 섀시를 보강한 것으로 안다. 미국판 택시에서 대우~로 무시당하던 녀석.) 등등~


내가 씁쓸해하는 것은...

트랙스와 아베오의 페이스리프트다.

쉐보레에서 내세우는 것은 신차급의 페이스리프트라는 것인데...

지난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참... 씁쓸하다.


차에 대해서 조금만 아는 사람은 눈치 채겠지만,

이미 트랜스미션은 새로운 버전으로 다 바뀌고 난 뒤...

나중에 실내 디자인과 앞뒤 모양을 바꾼 것이... 신차급 페이스 리프트라고 광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크게 달라진 것 같지만 섀시는 그대로이고 서브 구조 역시 그대로이다. 다른 차가 아니라는 얘기다.

실질적으로 가격이 내렸다고 하는데, 그만큼 원가 절감이 진행됐을 거라는 것은...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알 것이다.


*원가 절감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차의 각종 장치들이 전자화 되면서 새로 바뀐 부품들이 더 저렴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네비게이션이 대표적이다. 예전엔 네비게이션이 길 안내 한가지 기능만을 지원하고 나머지 기능들은 각자 나머지 모듈들이 맡아서 했다면, 지금은 네비게이션 모니터에서 오디오, 에어컨, 각종 세팅 설정을 흡수하면서 제조 단가는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ㅎ


디자인만 바뀌었다고 신차로 볼 수 없다.

다른 메이커들의 신차 발표를 봐도, 섀시 강성이나 소재, 무게 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섀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쉐보레도 이제 통합 플랫폼을 사용할 때가 되었는데...

대형급에선 도입하고 있는데...

소형차는 언제쯤???

(하긴... 쉐보레는 소형차에 별 관심 없는듯하다. 그나마 개발을 한국GM에서 하던걸 이제 안하는 걸로 아는데... 소형차는 정말 경쟁력 자체가 점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