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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시승] 르노 ZOE를 탔다. 수입차, 베스트셀러, 유럽, 소형차, 펀드라이브

음~

오랜만에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만날 오랜만에 쓴다 반복만 하네요...ㅠ

 

암튼, 전기차가 너무 사고싶어서... 시승 신청을 했습니다.

전기차 시승은 사실 처음은 아닙니다.

하이브리드 차종도 몇 가지...(볼보 XC90 T8부터 니로 정도까지...)

순수 전기차는 볼트 옆자리, 니로 EV, 코나 일렉트릭... 정도...

거기에 사실상 전기차인 넥쏘...

 

전기차의 장점과 단점도 워낙 잘 알고, 관심이 많다보니... 사실 큰 기대는 안하고 시승합니다. 뭐 특히나... 소형차니까요.

 

사진이 하나도 없이 순수히 텍스트로만 작성된 점은 죄송합니다.

뭐 사실, 사진 찍으러 간 것도 아니고... 순수히 시승을 위해서 갔습니다.

대구 침산직영점에서 시승하게 됐어요.

 

시승 바로 시작합니다. 동승자는 제 동생과 조카... 무게는 꽤 나가는 구성입니다.

그날 시승한 순서대로 작성합니다.

일단 차를 바로 타게 되었습니다. 딜러님께서 동승하지 않으셨구요. 뒤에 시승 예약은 없어서 하고싶은 정도로 시승하라고 해서 조금 긴 거리를 시승했습니다. 뭐... 길은 잘 아는 곳이라...

 

어디 가는게 좋을까 하다가 국우터널 쪽으로 향하면서 차에 대한 적응을 합니다만...

사실 적응이 필요없는 수준입니다. 진짜예요 이건! 

제 차가 SM3이고, 사실 비슷한 장르의 클리오에 조금 익숙한 상태이다보니 적응할 시간이 따로 필요 없는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인상에 깊은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기존에 탔던 어떤 전기차도 전기차라는 인식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운전석에 앉은 느낌부터 손에 닿는 각종 감각들... 모두 생경한 느낌이었죠. 사실 기존의 플랫폼에 전기차 구동계만 얹은 니로나 코나도 움직이기 전에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페달에 발을 갖다대는 순간부터 너무 다른 운전감각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전기차 싫어하는 자동차 애호가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예요. 너무 이질감 나는 조작감.

 

진짜 그런게 없습니다. 그냥 소형차를 운전하는 감각 그 자체입니다. 내연기관 소형차 말이죠. 엔진소리만 나지 않는 정도입니다. 가감속에 특별히 이질감이 없습니다. 아! 그때 그거 알았어요. 변속기에 D랑 B가 있는거. 현재는 D 상태입니다. 근데... 원페달 드라이빙에 대한 궁금증이 심해졌죠. 아시죠? 브레이크 안쓰고 감속까지는 브레이크 밟는 강도만으로 가능한 것. 호기심에 B모드로 변경합니다. 페달을 떼면 속도가 쑤욱 줄어드는 느낌은 있는데, 현대차에서 느끼던 그런 감각은 아닙니다. 사실 그거 되게 좋아했는데... 패들시프트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해서 엔진브레이크처럼 걸어주는 것. 당연히 비싸지 않은 소형차인 ZOE는 그게 없습니다만... 속도 줄이는 감각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좋게 말해서 자연스럽고 나쁘게 말해선 D와 B모드가 체감적으로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다만, 속도를 급격히 줄이는 느낌이 브레이크 조작을 부드럽게 하는 수준이라는 얘기죠.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약간 높은 속도로 램프를 돌아나가봅니다. 램프 보통 40킬로 정도로 되어있는데 뭐... 그 이상 올려봤습니다. 전장이 긴 차가 아니라서 그냥 한 덩이처럼 움직이는 느낌입니다. 단단한 덩어리 하나가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승차감 얘기를 이 대목에서 하자면, 사실 그렇게 푹신하지 않고 단단한데, 통통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기차의 장점이 그거죠. 소형차지만 가볍지 않고 묵직하다보니 몸 놀림 자체가 꽤나 좋습니다.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풀악셀을 해보진 않았지만 가속페달을 무심코 꾹 밟았을때도 바로 반응하는... 약간의 휠스핀도 일어나는 수준의 가속력과 함께 묵직한 느낌을 주는 안정감은 인상적입니다. 핸들링 뭐... 르노라서...ㅎ 딱히 말할 것이 없습니다. 제가 봤을때 르노삼성에서 파는 차중에 코너링이 제일 떨어지는게 제 SM3가 아닐까 싶습니다. 코너링은 요즘 나오는 차들은 다들 장난 아닙니다. 그립력도 좋고, 한쪽 앞바퀴에 하중을 걸어도 허둥대는 느낌도 없어요. 이건 사실 멀티링크냐 아니냐보다 더 중요한 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전자가 뒷자리 앉는건 아니니까요.

 

뭐 암튼. 지금부터는 꾸준히 올라가는 구간입니다. 힘은 사실 좋습니다. 근데 조금 아쉬운 느낌은 있습니다. 연비 (또는 전비... 다 합쳐서 효율이라고 하죠.)를 중요시 하는 저로선 올라갈 때 얘가 어느 정도 부하가 걸리는지 알고싶고, 사실 내연기관 자동차는 그게 엔진 소음이나 타코미터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얘는 그게 없어요. 그냥 잘 올라갑니다. 문제는 나중에 이게 달릴 수 있는 거리에서 차이를 내는거니까... 무조건 느리게만 갈 수도 없는거고 적정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별로 없다는거죠. 잎사귀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데 이건... 하아... 너무 별로입니다. 실제로 시승하면서 평소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과격하게 몰았지만 달린 거리에 비해서 주행가능거리가 많이 빠지진 않았습니다. 충전시간이 꽤나 짧은 것이 녀석의 장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흡족스러운 전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효율에 대한 모니터링이 조금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국우터널의 반대쪽 내리막은 직선으로 쭉 내려가는 내리막이고 에코존이라고 명시돼있습니다. 그냥 액셀조작없이 브레이크 조절로 속도조절을 하는 구간인데요. 여기는 B모드로 놓고 내려와봤는데 감속성능(?)이 부족한 느낌이랄까? 브레이크에 자꾸 발을 갖다대게 됩니다. 뭐... 회생제동이 많이 되고있는건 좋은데, 조금 더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렸으면 어떨까 하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 다음 유턴~

유턴은 할 수 있는 최고속도로 휙 돌려봤습니다. 시승차 전복시킬 생각은 없지만... 아주 빠르진 않은 정도... 휘이이이익~ (약간 끼익 하는 소리가 나는 정도) 소리가 들리면서 납짝 붙어서 돌아갑니다. 휠베이스도 짧고 무게중심도 낮아서인지 아주 깔끔하게 돌아갑니다. 유턴은 정말 제일 좋은 느낌이랄까?^^

 

오르막은 전기차의 최고 장점임에 틀림없습니다. 소리없이 최대토크 그대로 쭉~ 밀고 올라갑니다. 적응하기 어려운 감각이면서도 전기차 이 맛에 타지~하는 느낌이랄까? 이제 연경쪽으로 돌아서 지묘동에 험한 길로 가봅니다. 아스팔트인데 도로 표면이 아주 험한 구간이 있거든요. 근데 이 부분에선 확실히 도로의 굴곡을 그대로 전달하는 느낌입니다. 이건 뭐랄까... 너무 단단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부드럽다~라는 느낌은 아닌... 사실 전륜구동차에서는 이걸 구현하기 조금 어려운게 사실인데... 얘는 전륜구동은 아니니까. 무게가 나름 고르게 분포된 느낌인가봅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이시아폴리스 옆 도로에서 풀악셀 시도... 무서운 수준의 가속감은 아닌데, 꽤나 안정적으로 속도를 붙이는 느낌입니다. 이건 전기차 고유의 특권 정도로 받아들이는게...^^ 사실 비슷한 크기의 모닝을 운전할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거라... 진짜 가파른 오르막도 묵묵히 올라가고... 전기차로서 완성도는 솔직히 이 정도만 돼도 좋겠다 싶습니다.

 

이제 익스테리어 인테리어 몰아서 보면... 팔걸이 옵션이라는데 이거 진짜... 별로... 안이쁘고 안편합니다. 없어도 될거같긴 한데 없으면 허전하려나??? 말 그대로 팔걸이에 수납기능은 사실상 없어보이고...암튼 그렇습니다.

시트 포지션... 흠... 사실 시트, 시야, 스티어링 휠 조작 감각 다 맘에 드는데 시트가 너무 높습니다. 사실 차에 적응하기 전에는 높은 시트가 참 좋았지만 조금 적응하니 낮추고 싶은데 낮춰지질 않더라구요... 시트 각도를 다이얼로 조절하는건... 그러려니 합니다.

썬바이저가... 약간 각이 져있어서 요건 정말 별로...

백미러가 되게 작아서 그것도 좀...

기어 시프트 레버가 딸깍딸깍 걸리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덜렁덜렁 거리는 것 같아서 그것도 좀... 차라리 기계식이 낫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뒷자리는 진짜 좀... 옹색합니다. 뒷자리에 큰 기대는 안하는 소형차지만, 좁아요. 앞자리에 무릎이 닿을 정도라서... 대체로 혼자 타고 다닌다고 했을땐 괜찮지만, 요만한 유럽차들이 정말 작긴 작구나... 싶었습니다.

 

아! 맞다. 그리고 도어 실링이 전형적인 프랑스 소형차 스타일입니다. 그건 좀... 보시면 알아요. 어? 왜 여긴 없지? 이런 느낌...

 

오디오... 하아... 시승차에 보스가 달렸는데, 솔직히 여태껏 들어본 보스 오디오 중에서 제일 별로였습니다. 이 정도면 걍 오디오는 빼도 되겠다 싶은 수준.

 

익스테리어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더 이쁜 차들이 많다보니... 전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결론은 작성중 작성중... 으로 해놓고 시작하는데...

솔직히 제 로망인 차종은 클리오입니다. 클리오 딱 찍어서는 아니지만 고를 수 있는 가장 이상형에 가까운 차종이죠. 솔직히 이 정도면 다른 전기차는 아예 차치하고 클리오와 비슷한 수준의 드라이빙 감각을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장거리 가기엔 조금 번거로운 충전과정이 남아있지만...ㅎ 괜찮습니다. 저는 ZOE가 꽤나 만족스럽더군요. 

 

Ps. 돌아오는 길에 다시 제 SM3를 타고 오는데... 뭐 이것도 나쁘지 않아!ㅎ 하는 생각은 듭니다. 전기차의 가격은... 어쨌든 조금은 망설여지는 가격인 건 사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