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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앞으로의 카메라는 어디로 가는가... (제목만 거창한 심심풀이 얘기)

음...

카메라 파는 일을 하면서 이것저것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몇 자 적습니다.

 

사실 거창한 내용은 아니예요.

그냥 간만에 손가락 한번 놀려보려는거라...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기도 하고...

 

얼마전 소식 들어본 분들 계실겁니다. 지난 10년간 카메라 시장이 많이 줄어들었다는거죠. 씁쓸하지만 사실이기도 하고 지금, 현 시점에서 피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휴대폰이 워낙 좋아졌죠. 휴대폰의 카메라 성능이 컴팩트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실상 장난감용이나 작업장 기록사진 정도가 아니면 저가의 컴팩트 카메라를 구입하는 수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맞아요. 실질적으로 화질이나 활용성으로 봤을때도 휴대폰이 월등하기도 하고... 따로 카메라를 들고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만큼... 딱 그만큼이죠.

 

컴팩트 똑딱이 시장을 뺏긴 카메라 제조사들도 점차 고급 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걸 못따라가는 업체들은 점차 사업을 축소하고 있구요. 이 역시 현실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를 야심차게 내놓았던 메이커들이 현재는 꽤나 볼륨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꽤 괜찮은 모델들을 내놓고 있는데도 말이죠... 당장 파나소닉도 앞으로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라이카, 시그마와 손을 잡고 35mm 풀프레임 포멧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으니까요.

 

시장 외적으론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점차 고급 시장으로 발길을 옮겨가는 추세에 있고... 따라가기 곤란해진 모 업체 (O)는 사업 규모를 우선은 축소할 것으로 보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늘어가겠지만 대체로 휴대폰으로 찍는 일이 많아진다...

 

그럼 렌즈교환식 또는 고급 카메라 시장은 어떻게 되느냐...

어렵지 않은 예측, 그리고 알듯 말듯한 예측이 있습니다.

 

일단 어렵지 않은 예측.

센서 포멧은 어차피 규격인거라 유지가 될거구요. (전혀 엉뚱한 포멧의 센서가 나올 일은 없습니다.) 

풀프레임 시장으로 공급도 수요도 옮겨가게 됩니다. 고급 렌즈 위주로 나와야 메이커들이 나름의 매출볼륨을 유지할 수 있기때문에 고급 렌즈들 위주로 나오게 되겠죠. (하아... 대중적인 렌즈가 많이 나와야 좋은데... 값 싼 렌즈 신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당분간 많이 낮은듯 싶습니다.)

이미 일반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사진촬영은 저렴한 보급기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보니, 지금은 어떤 바디를 구입해도 입문기로서는 차고 넘치는 상황입니다. 대신 렌즈에는 투자를 좀 해야하는건 똑같고...

사진 촬영은 충분하지만 동영상 촬영 능력에서 바디들의 능력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앞으로 메이커간에 치열한 경쟁이 되는 부분이 영상 촬영 능력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알듯말듯한 예측은 무엇이냐...

바디 형태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선 이론적으로 미러리스 구조가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합니다. 불리한 면은 배터리 소모 정도? 그렇다면 모든 메이커들이 미러리스에 집중할 것인가... 그건 사실 모르는 문제라고 보거든요. DSLR을 선호하는 수요도 분명히 존재하는데다, 미러리스 구조에서 나타나는 단점들도 없다고는 볼 수 없기때문에... 당분간 메이커들이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두 미러리스에 몰빵할거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