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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제품을 평가할 때 절대 믿어서는 안되는 것...

가끔 제품에 대해서 줄줄 외우면서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을 보곤 하는데...

막상 그걸 봤냐? 체험해봤냐?라고 했을때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난 걔네들을 '키보드 드라이버'라고 부른다.ㅎ

밀리터리 오타쿠들 (일명 밀덕)들도 스펙을 맹신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공대생들 역시 그러하다.


솔직히 이런저런 분야에 대해서 다 알아본 바...

밀리터리 분야는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나름 정확하고 보수적인 수준에서 퍼포먼스 스펙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혹 조건에서 퍼포먼스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신뢰도라는 것이 존재한다.


하지만, 다른 분야들... 전자나 자동차 분야에서 현재 나오는 스펙들 중에서 믿을만한 것이 과연 얼마나 될 지는...

개발을 해본 나로서도 장담할 수 없다.

실제 부품 각각의 용량이나 퍼포먼스의 차이도 큰 편이고, 그 부품들의 총합으로 나오는 제품의 퍼포먼스 역시 어느 수준에 도달할 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물론 동작 스펙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만, 경쟁이 심한 전자, 자동차 분야에서 내놓는 퍼포먼스 스펙은 항상 최대, 최고여야 한다. 


어떤 차량의 최고 출력이 몇이 나오고, 제로백이 몇이고... 최대 토크가 몇이고...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퍼포먼스 스펙은 거의 의미가 없다는 소리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최고 출력은 일반적인 드라이버들이 사용하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RPM에서 나오며,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 그대로를 나타내기 때문에 휠 구동 출력은 그만큼 나오지도 않는다. 변속기란 녀석이 꽤 깎아먹어버린다. 게다가 변속기라는 녀석은 몇 단인지만 나오지 구동 출력을 얼만큼 깎아먹는지, 어떤 구성을 갖고 있고, 가속 지향인지 크루징 지향인지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변속기의 특성에 대한 얘기 없이 엔진 출력을 말하는 것은 의미가 굉장히 적다는 것이다. 게다가 테스트 환경, 사용 연료, 제품 자체의 편차에 따라서 퍼포먼스는 굉장한 차이를 보인다.


감성적인 부분은?

사실 이 부분 역시 몇몇 유명 리뷰어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뭐 지오메트리가 어떻다느니... 와인딩이 어떠니... 하는 것...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감각적인 것으로, 얼마만큼 믿어야 할런지 잘 모를때가 많다. 그 사람들은 기계가 아니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의 개인적인 기호가 강하게 반영되는 부분에 대해 마치 이건 100이면 저거는 80 정도로 판단하기는 굉장히 어려운데, 그들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게 맞는 것인양 얘기한다.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진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다.


옵션의 종류 역시... 명목만 같다고 다 같다고 볼 수 없다.

각 차종에 들어가는 옵션별로 동작의 질에서 굉장히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전조등이 달려있다고 그 전조등이 다 같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듯, 거의 모든 옵션에서도 그 옵션 나름의 특징이나 퍼포먼스의 높고 낮음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메이커의 어떤 모델은 이런이런 옵션이 있는데, 저 메이커의 동급 모델은 이런이런 옵션이 없으니 옵션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이 모두 맞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치상의 스펙도 실질적으로 사람이 쓰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의미가 아주 잘 드러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시승이 필요한 것이고, 종합적인 정보의 수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시승을 해보라고 자꾸 권유하는 이유도 그런 생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