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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플랫폼이 같으면 정말 같은 차일까???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번에 새로 나온 IG그랜져는 기존 HG와 플랫폼이 같습니다.

윤거, 축거 같은 스펙이 거의 같고, 베이스가 같기 때문에, 일단 형태상 비슷한 점이 많죠.

현대차 관계자는 HG보다는 오히려 LF쏘나타의 섀시나 K7과 더 비슷하다고 합니다.


뭐 이래저래 현대차도 이름을 따로 짓진 않지만 모듈화된 플랫폼을 쓰고 있긴 하죠.

여전히 적극적이진 않습니다만... 쓰고 있긴 합니다. 이게 참 애매합니다. 볼보나 VW처럼 적극적이지 않으니...


이전의 현대기아차의 중형차...

EF쏘나타와 옵티마를 시작으로 사실상 두 메이커는 같은 섀시를 사용하면서

두 모델간에는 엔진 출력 세팅이나 서스펜션 세팅에서 차이가 나는 것 빼고는 별로 다른 것이 없는 차였죠...


NF쏘나타와 로체도 그랬고...

YF와 K5도 그렇고...


그랜져와 K7의 관계도 비슷하고...


그럼 플랫폼이 같은 HG와 IG도 비슷해야 하지 않을까...


일단은 비슷한 차로 봅니다만...

세팅이 다른 만큼 성격이 다른 차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 이유도 섀시가 같기 때문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

섀시가 같다는 것은 기본적인 뼈대가 같음을 의미합니다. 골격이 동일하지만,

전면부 골격의 형상을 조금 바꿀 수도 있고, 역시 후면부 골격 형상을 조금 바꿀 수도 있습니다.

캐빈의 비율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실내 공간의 차이도 발생하죠...

같은 섀시로도 충분히 다른 성격의 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뭐... 그렇게 따지면 한가지 플랫폼으로 세단도 만들고 미니밴도 만드는 타사들에 비하면 별거 아닌지도 모르지만...


같은 섀시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다른 차인 경우도 생각해보면 더러 있습니다.

쉐보레 캡티바 (대우 윈스톰)도 윈스톰 맥스(오펠 안타라)가 있었죠.

보기엔 비슷한 차지만 타보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주행을 한다고 하는...


오늘 지나가다 본 닛산 캐시카이도... 섀시와 파워트레인이 QM6와 거의 같습니다.

섀시가 비슷하고 세대가 거의 같다보니 굉장히 비슷해 보이네요.


시승해봐야 확실하게 알겠지만,

HG와 IG는 세대 차이가 나는 만큼 분명히 차이가 존재할 것입니다.

심지어 엔진과 변속기가 같다고 해도 말이죠...


모듈화된 섀시를 그대로 몇세대씩 이어 쓰겠다고 공언한 메이커도 있습니다.

GM도 향후 2세대 정도는 현재의 세단 플랫폼을 유지할 것이라고 하고...

VW도 MBQ플랫폼을 한동안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차세대 모델들 대부분이 같은 모듈러 섀시로 나온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