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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G는 미국에 판매되지 않을것이다???

*써놓고보니 너무 주저리주저리 썼네요...ㅠ 길다 싶으시면 굳이 안읽어도 됩니다.


충격과 혼란의 그랜져 발표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듯하다.


이번엔 미국쪽에서 나온 얘기로, 새로 나오는 IG는 미국에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는 얘기...

더 구체적으로는 아제라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단다. 미국 판매망 쪽에서 나온 얘기란다.

그리고 꼬리처럼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이 등장한다는 얘기... 흠...


어떤 블로거께선 이 발언을 두고, 내수 차별을 노골적으로 하려는 것 아니냐는 예측까지 하셨다. 나도 공감한다...


미국향 현대차들이 국내 판매중인 차종과 100%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정도 사실이고, 실제로 몇몇 차종은 국내 판매용 모델과 수출형 모델이 눈에 확 띄게 다른 경우도 있다.

내 경우엔 TG 그랜져가 그랬다. 어느 교수님이 미국에 있다가 한국으로 건너오시면서 타던 그랜져를 한국에 가져왔는데, 내수 그랜져와 바로 옆에 세워놔도 많이 달라보였다. 단순히 깜빡이 색깔만 다른게 아니었다. 얼핏 봐도 두 대는 다른 차였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다른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암튼 풍기는 아우라부터가 달랐다.)


뭐...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미국 수출 주력차종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리는 차종이다.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의 신형이 미국에 판매되는 시점을 보면 늘 신차 발표와 동시에는 판매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이며, 미국 판매 시점은 최소 6개월~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물론 현대차에선 여러가지 핑계를 댈 수 있다. 미국시장에 적합하게 개선을 한다~ 미국에 무슨 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그 인증기간이 그만큼 걸린다~ 등... (인증... 그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굳이 구형차 라인과 신형차 라인을 함께 돌리는데는 '품질 안정화'라던지 기타 다른 이유들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신차테스트 대상이다. 게다가 미국에 파는 현대차는 이래저래 국내 판매되는 차와 다르다.

(우리에게 생소한 부품들이 들어간다는 점을 잊지 말자. R-MDPS, 스마트 에어백, 오프셋 충돌테스트용으로 강화된 범퍼 부품 등...)



그랜져라는 차종 하나에만 집중해보자.

나도 잘 몰랐는데 미국에서 그랜져의 인기는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임팔라 한 달 팔릴 수량을 1년 동안 파는 수준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더 잘 팔리는 경쟁차종도 있고 말이다... 현대자동차라는 메이커의 이미지가 '중형차 이하' 차종에서 메리트가 있는 메이커로 이미지가 박혀있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시킨 것도 단순히 이미지 제고보다는 기존의 현대차 이미지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뭐... 예를 들면 르노나 푸조, 세아트 같은 브랜드가 소형차가 주력이라는 이미지 같은거...) 


그랜져는 그런 집안에서 나온 자식이다. 적어도 미국에선 그렇다. 한국에서 그랜져는 한동안 현대차의 플래그쉽으로서 고급차를 대표했다. 물론 지금은 '준'대형차다. 대형차에 준하는 중형차라는 얘기다. 한국시장은 고립된 시장도 아니고 오히려 굉장히 개방적인 시장이... 되어야 한다?! (시장이다...고 하려고 보니까 그렇지가 않았다.) 어찌 보면 미국시장에 걸맞는 차가 나와야 한국에서 성공하는 편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미국차 아무리 까도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차종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현대자동차였다. 그래서 현대차가 일본차의 수준을 따라잡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쏘나타의 캠리 따라잡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랜져도 뭔가를 따라잡아야 한다. 사실 그전부터 타겟은 있었다.근데 그 타겟이 계속 바뀌고있다. 임팔라도 사실상 그랜져가 미국시장에서 따라잡아야 할 차종이다. 근데 막상 따지고 들어가보면 그랜져는 경쟁차종에 비해서 덩치부터 밀린다. 임팔라도 굉장히 큰 차인데, 미국 시장에선 기본적인 덩치가 그정도 된다. 그렇다고 미국에서 아제라가 이미지가 좋은 편도 아니고... 미국 리뷰에서 가끔 찾아보면 미국에서도 너무 소프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랜져급의 차종을 '고급, 럭셔리'로 분류하지도 않는다. 미드사이즈 패밀리 세단정도로 분류된다. 아니면 럭셔리급으로 가야하는데 렉서스 ES와 같이 중형차를 굉장히 고급화 시키는 것... 현재의 그랜져는 ES와 같은 방향으로 갔지만 현실은 소형차가 주력인 현대차에서 만드는 그닥 고급스럽지 않는 느낌의 중형 세단일 뿐이다.



미국시장에서 아제라의 현재 위치가 이러니... 미국용 신형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미국 시장만을 위해 새 모델을 내놓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쏘나타처럼 나름 성공을 보인 케이스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현대차의 준대형 라인은 결코 그런 상황도 아니며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다. 

미국에서 그랜져는 아마도 1년 뒤쯤 등장하되 조금은 다른 스펙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아니면, 그릴 모양과 바디라인을 조금 수정해서 새로운 모델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편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