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IG 그랜져에 대한 나름의 정리... TG로의 회귀?

어제... 발표한 새로운 그랜져에 대한 정보들을 여기저기서 모아가는 중이다.


사실상 '내수 전용'임을 드러낸 녀석이라,

의외의 한국 시장에 대한 배려옵션(?)이나 해외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것들을 살펴보고자 했으나...

그냥 뭐...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눈에 띄는 점 위주로 작성을 해보려 한다.


1. TG같은 생김새... 감각적인 부분도 닮으려나??

솔직히 그랜져의 시리즈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이 TG이다. 덩어리감이 있으면서도 날렵하고, 전면부도 수수한듯 하면서 공격적이고 그렇다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버리지도 않았다. 뉴그랜져 시절의 아이덴티티가 살아난 느낌이랄까? 이 정도면 렉서스 ES와 동급 수준으로 봐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으니까... (물론 이런저런거 다 따져보면 상대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인정해야 한다.)

그에 비하면 HG는 정말 쓰레기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었다. HG와 LF쏘나타가 공존하던 시절... 두 차를 번갈아 몰게 될 기회가 있었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드라이빙 감각이나 적어도 운전석의 고급감 만큼은 LF가 더 상급 차종으로 느껴졌다. HG는 디자인에 과한 욕심이 많았다. 전조등도 쓸데없이 크고, 크롬부분이 너무 많이 들어갔는데 그렇다고 고급스러운 느낌도 아니었다. 전면부를 눕히면서 스포티함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보다는 비율이 안맞아보이는 느낌마저 들었다.


새로 나온 IG는 TG가 돌아온듯한 느낌이었다. 다시 수수해지고 구성이 단순해지면서도 여러가지 형상으로 밋밋하지 않음을 살려냈다. 뭐... 전조등과 그릴의 형상을 전체적으로 보면, 볼보나 BMW의 느낌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유행을 따르고 있다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리어도 괜찮아 보인다만... 역시나 번호판을 범퍼 아래로 내린 것은 어색하다. 사이드뷰는 생각했던 것보다 비례감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K7처럼 다소 부담감이 가는 디자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K7보다 확실하게 대중적인 디자인을 뽑아낸 것 같다. 


디자인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보인다. 현대차를 보면서 선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따라 그려보면 굉장히 재밌는데, 이번에 나온 IG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2. 실내는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다.

개인 취향이다. 리뷰어들은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한다. 완전 삐꾸처럼 보이는 네비게이션도 나쁘지 않단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 직관적인 조작이 힘들 것 같고, 조작계 버튼류의 품질이 올라갔다고는 하는데... 구형 모델들에 비해서 조작성 자체가 좋진 않을 것 같다. 뭐 하나 버튼을 누르려고 해도 직접 보고 눌러줘야 한다. 그러면 전방 주시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그게 싫다. 뭐 다 오토로 해놓으면 된다고 한다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내 개인적으로 뭘 직접 조정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해두자.

계기반은 너무 평범하고, HUD는 타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한다... 


공간이 넓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흠...

이건 직접 보지 않고선 모르겠다. 숫자상으로 잘 만들고 실상은 압박감을 주는 것이 현대차니까...


3. 고급차다운... 정말 고급스러운 것이 맞을까?

이건 50:50 정도로 본다.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많다. 확실히 경쟁 모델들에 비해 소재도 그렇고 마무리도 그렇고... 

트렁크 천장 부분을 내장재로 씌운 것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외에도 마치 점호받을때 확인하는 것처럼 구석구석 확인해보면 오~ 이것도 했네? 이것도? 하는 부분이 많이 눈에 띄나보다. 뭐... 이것도 이어모델체인지 하면서 삭제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틀림없이 있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차를 많이 만드는 메이커로 상위권에 있고, 모델이나 트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규모의 경제를 역으로 가는 것 같다. 일정 모델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량 자체가 많아지니까, 다른 모델과 공용화 하지 않고, 오히려 모델 전용 규격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HUD같은 것도 제네시스와 같은 것을 쓰면 될텐데... 굳이 다른 것을 넣었단다. 당연히 품질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전방 센서 모듈도 전용일 것이 뻔하고, 전용 부품이 나쁠 것은 없지만, 전용 부품의 수준이 더 떨어지고 원가절감을 위함이라는 것이 단번에 눈에 띄는 수준이라면... 소비자로서는 불쾌할 수 밖에 없다.


4. 기타...

어드벤스드 에어백이 들어간다. 아마 넣기 싫었겠지만 넣었을 것이다. 틀림없이...

한국엔 디파워드 넣어도 된다. 법이 그러니까...ㅎ 

현대차 지들 입에서 나온 소리다. 국내 전용 모델에 넣어줄 이유가 없는데 넣었다. 

안전에도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지들 입으로 얘기했는데 넣었다.

눈물나게 고마울 것 같다.


파워트레인은 '개선'이라는 꼬랑지를 붙였지만 거의 그대로 들어간다. 내구성을 장담할 수 없다. 하다못해 K7은 변속기라도 더 신형이 들어간다.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ㅎ



뭐... 사람들이 이런저런 비교를 한다.

더 신형 파워트레인이 들어간 K7이 더 낫다... 미국 생산이고 달리기 성능이 좋은 임팔라가 더 낫다... 그 값이면 다른 좋은 차들 많다...

솔직히 구입할 입장이 아니라서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나라면 임팔라를 사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싸구려 감이 다소 있지만... 차 튼튼한 걸로는 쉐보레가 역시. 잔고장도 덜할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