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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 2.0T 타봤다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아는 분이 앞에 단어들로만 콕콕 집어서 말하면 

주저리주저리 한 얘기가 별 의미 없이 핵심파악이 가능하대서 

앞부분은 간결하게 씁니다.


핵심 단어!

감흥없음. 좋긴 좋음. 비교 우위. 기타 등등...


써놓고 보니 정말 무의미해보이네요...


그럼 지금부터는 스토리가 있는 주저리 주저리 시승기입니다.ㅎ


일단...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말리부 시승이벤트가 있어서 시승을 한 것이고... 그것도 거의 마지막 날에 하다보니 이벤트 응모조차 안된 것 같긴 합니다. (뭐... 그걸 노리고 하는건 아닙니다. 시승이 주 목적이었지요.)

게다가 1.5T가 저의 주된 관심사인데 어쩌다보니... 근데 시승차는 2.0T이고...

당연한 얘기지만 기대한 수준보다 훨씬 훨씬 훠얼씬 잘 달릴거라...;;;

(1.4T의 신형 크루즈랑 비교를 하고 싶었던...)


암튼 그렇게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승차는 2.0에 거의 풀옵션... 이구요... 타이어도 당연히 최상급이구요...

마일리지는 100Km가 채 되지 않고, TPMS로 확인되는 공기압 역시 정상범위였습니다.


말리부 외관은 다들 아실겁니다. 외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외관이나 실내나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별 감흥이 없지요. 현대기아차에 익숙하다면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지요.


일단 인터페이스는 그런대로 친절합니다. 문을 닫으면 시트를 쭉 올려서 운전 자세를 맞춰주는 구성이죠. 시야는 그렇게 넓다는 느낌은 못받습니다만 그렇다고 운전하기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적당한 수준'정도로 봐야 맞겠네요. 사실 특별한 감흥이 별로 없는 운전석입니다. 조수석도 마찬가지, 뒷자리도 뭐... 쏘쏘네요. 디자인이든 공간이든 개인적인 취향이나 원하는 스펙이 틀림없이 존재하기 때문에 평가는 좀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엔 무난하고 괜찮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타사 모델들처럼 뭔가 특징적인 매력은 없습니다.


바로 주행에 들어갑니다...

사실 고속으로 달려볼 구간이 거의 없는 구간인데다가 주말이라 주변에 차가 많고, 또 익숙하지 않은 차는 안전운전을 해야 하기에... 

암튼 안전운행을 했습니다. 게다가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습니다.(정말입니다.)


스티어링 휠의 감각이 역시 좋습니다. 유압식의 느낌이라고 말하기는 틀림없이 어렵습니다만... 그 비슷한 감각을 어떻게든 느낄 수는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EPS의 느낌이 많이 들지만 크루징간에, 일상적인 회전상황에서는 유압식 비슷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현대차의 C-MDPS도 나쁘다고 보진 않습니다만 C-MDPS의 안좋은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 말리부의 R-EPS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점... 그건 확실하네요.


가속감~ 이건 말할 것은 없어보입니다. 적어도 변속타이밍 생각 안하고 엔진의 힘 자체로만 따졌을때 굉장히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제가 직접 몰아본 차 중에선 가속력이 좋은 차 중에 10위권 안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속도를 올리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변속기죠. 변속이 부드럽긴 하지만 밟는 족족 뻗어나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주행중 급가속을 하면 터보렉과 더불어 더딘 반응을 보여주는 점은 아쉽네요. 물론 더딘 반응 후에는 무서울 정도의 가속감을 보여주긴 하지만... 호쾌하다는 느낌은 아니라는 점... 엔진 스펙으로 봐서는 스포츠세단에 버금가는 그런 느낌을 기대하겠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고급 세단의 가속감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오히려 맞겠네요. 느리진 않은데 속도감이나 가속감이 와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쾌한 맛은 1.4T의 크루즈가 훨씬 낫네요.


코너링을 비롯한 이런저런 회전 능력...

뭐... 사실 칼질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고, 직진주행안정성을 사랑하며, 코너에서 과격하게 모는 것을 꺼리는 저로선 테스트하기 힘든 영역입니다. 게다가 시승하는 날은 아주 살짝 비가 오기도 해서... (램프같은) 크게 도는 코너에서 보통 사용하는 속도 이상의 속도를 내보는 것으로 일단은 한계성 시험을 해봤는데요... (물론 우습게 보이기도 하겠습니다만...전문 시승이 아닌 이상은 이게 그나마...ㅠ) 제가 생각하는 한계상황에 무색하게도... 너무 쉽게 돌아갑니다. 일단 타이어가... 워낙 그립력이 좋아서 코너에서 빨리 돌렸을때도 밀려나가는 느낌이 전혀 없구요. 오히려 안쪽으로 꺾어도 파고 들어가는 느낌까지 드네요. 차체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을 떠올리면... 게다가 가속까지 하면서 코너링을 한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안정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너에서의 안정감은 크루즈보다 더 낫네요. 오히려 더 큰 차인데도 말이죠...;;;


전반적인 주행 감각 총평...

방금 전에 코너링을 비롯해서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좋습니다만... 승차감이 딱딱하다는 느낌은 지우기 어렵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이 그렇게 딱딱한 것은 아닌듯한데... 차체 강성이 강해서 그런 부분이 더 부각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부드럽게 넘어줘야 할때도 약간 통~하고 튕겨내는 듯한 느낌을 받네요. 그렇다고 완충이 전혀 없진 않습니다. 단지 확실히 단단하고 튄다는 느낌이 든다는 건 확실하네요. 전세대 말리부보다 더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승차감이 가볍다는 건 꼭 좋다고 보긴 어렵겠죠. 아무래도...

서스펜션 세팅 때문인지, 타이어 세팅 때문인지... 로드노이즈가 상당히 들어옵니다. 주행하면서 엔진음이나 배기음은 거의 신경이 안쓰이는데, 노면 소음이 주된 BGM이 되더라구요. 신경이 쓰이는 수준입니다. 배기음이나 엔진음은 덜 밟아주면 되는 부분이지만, 노면 소음은 그런 부분이 아니니까... 주행하는 내내 부우우우~ 하는 소리가 거슬리긴 합니다. 조금 아쉽네요.


사실 앞에도 말했지만, 큰 감흥은 없습니다. 무난한 중형 세단의 구성을 그대로 갖췄는데... 전면부의 강력한 개성을 갖춘 디자인만큼의 개성적인 부분이 별로 없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부분이었어요. 수납공간도 너무너무 부족한 느낌이고... 튼튼한 이미지 만큼이나 이런저런 배려가 아쉬운 느낌이랄까? 굳이 단점을 찾자면 딱딱한 승차감과 노면소음 정도... 그렇다고 또 특별한 장점이래봤자 빠른 가속과 주행안정성 정도... 마케터들이 고민할만한 구석이긴 합니다. 


그래서 결론?

제가 중형차를 산다는 전제하에서 결론을 내자면...

시승 전에도 그랬지만, 말리부 1.5T가 1순위... 게다가 2.0T와 같은 주행안정감까지 갖추고 낮은 등급의 타이어로 승차감까지 더 나아진다면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 되겠다 싶네요. 개인적인 취향으로 쏘나타 뉴라이즈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고... K5는 어떤 파워트레인을 고르는 가에 따라 마음에 들지 안들지가 정해지겠지만 꼭 K5여야 하는 당위성이 없어보이고... SM6는 적당한 트림으로 고르자고 보면 SM6같은 맛이 안난다는게 단점입니다. 풀옵션 사양으로 간다면 SM6도 좋겠지만... 전 그런 욕심 전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