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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쌍용차의 위기! 이번엔 진짜다... 마힌드라가 추가 투자를 거절의사를...

인도 회사 입장에선 매우 놀랐을 것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심정이 아니었을까...

 

쌍용차의 대주주이며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는 2300억 규모의 신규투자 대신 400억 규모의 투자와 이런저런 경영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뭐 기사가 여기저기 많이 올라가있어서 관심 있는 분들은 다들 읽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사 내용도 워낙 간결한지라...(하긴, 이런 부분은 대체로 기업에서 대외자료로 기삿감을 주는 것이니까...)

 

짧게 말하면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쌍용차는 현재 아주 문제가 많아보인다.

(얼마 전에 작성한 적이 있는 XLV 드립, 뉴코란도 드립 같은거 하려는 거 아니다.)

 

쉽게 겉으로 드러난 것부터 한번 보자. 라인업 정책이다.

티볼리는 성공했고, 나머지는 실패했다. 더 확실하게 보면, 티볼리 말고는 그저 돈만 소비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별 발전 없이 그냥 나왔으며 쓸데없이 코란도 브랜드를 적용해버렸다. 별 이유가 없었던거다. 브랜드 정책부터가 실패다. 뷰티풀코란도는... 그냥 티볼리 키운 모델이었다. 티볼리의 플랫폼을 이리저리 사이즈를 키웠다. XAVL의 컨셉트를 티볼리 플랫폼에 끼워맞춘데다가 양산 기술까지 부족하다보니 애매한 사이즈에 이런저런 부가장치가 많이 달린, 그럴싸해보이지만 보이는것 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차가 나왔다.

새로운 렉스턴 시리즈가 성공적이었다고 보는 사람들은 정말 차를 보는 눈이 없는거다. 따지고 살펴보면 기존 렉스턴 시리즈와 그렇게 큰 차이도 나지 않는다. 새로 개발했다는 프레임은 사실은 소비자의 눈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며, 프레임이 달라져도 차량의 특성이 크게 차이나진 않는거다. 거동이 다르고 승차감도 다르고 진동도 줄고... 어디까지나 프레임에 어떤 파츠를 선택해서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 문제였던건데... 당연히 세월이 그만큼 지났으니 세팅은 달라져야 하는거고... G4렉스턴 바로 이전의 렉스턴을 타봐도 아주 크게 다르진 않다는걸 선입견 없이 타보면 알 수 있다. 그냥 커진거다. 변속기 정도가 완전히 달라진 것 빼곤 그냥 나온 렉스턴이 소수의 매니아층이나 막연히 쌍용차가 좋다고 들어서 산 사람들 외에 관심이 갈 리가 없었다. 판매량이 그럭저럭이라고는 하지만 조만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애초에 비싸게 팔면 안될 차였다는 생각도 든다.

티볼리가 어찌 보면 쌍용차 입장에선 제일 뼈아플 것으로 생각한다. 의외의 큰 성공을 거뒀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아예 없는 정도다. 당연하다. 티볼리가 처음 등장했을때 지목한 상대는 아반떼였고, 아반떼는 가장 많이 팔리는 차였다. 출시당시 실질적인 경쟁자였던 트랙스(OR 쏘울)가 존재감이 너무 없었기도 했고, 비싸지 않게 보이려고 옵션을 최대한 빼가면서 아반떼를 겨냥해서 직접 비교가 되면서 아반떼와 판매량 경쟁까지 펼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치열한 시장이 되면서 티볼리는 경쟁에서 슬슬 밀려나는 추세에 있다. 조만간 풀체인지가 등장한다고 하는데, 아마 풀체인지 느낌의 약간의 변경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은 현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 여기서 조금만 바꿔도 섀시 수정하면 풀체인지 아니냐고 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현대기아차 욕할거 하나도 없습니다.ㅎ 심지어 페이스리프트 할때도 섀시 수정이 조금씩 들어갑니다.)

아무튼... 무쏘 이후에 그럴싸한 히트작이 없던 쌍용에 단비같았던 티볼리지만... (그 사이에 체어맨? 렉스턴? 체어맨은 고급차였지만 부가가치가 높지 않았고, 렉스턴은 절대 독보적이지 못했죠. 대단했는데... 라고 회상은 해볼 수 있지만 실제 판매량으로는 그다지...) 단비는 보통 감질나는 법이죠. 티볼리가 현재 처한 현실은 암담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뭘 더 투자할 수도 없고, 저질러버린 티볼리 고급형 코란도 때문에 옵션을 마구 때려넣지도 못하고...;;; (티볼리의 완성도 얘기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티볼리는 정말 많이 봐준 차라고 밖엔...;;;)

 

마힌드라 그룹은 인도의 자동차 시장, 즉, 내수시장을 중요시 할 수 밖에 없고, 인도는 작은 세단이나 SUV의 수요가 높다. 티볼리는 인도 시장에서도 분명 괜찮은 모델로 평가받을 수는 있지만, 우리와 달리 이들은 이 차를 고급차로 볼 수 밖에 없다. 근데 현재 인도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델들의 완성도는 기본적으로 티볼리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위의 모델들... 말할 필요조차 없다. 마힌드라 그룹도 경쟁력 높은 모델을 원할텐데... 지금 쌍용차 상황으로 봐선 쌍용차에 모델 개발을 시켜 도입하느니 차라리 중국 메이커와 협업을 하던지, 중국 메이커 하나를 사서 직접 만들던지 하는게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이 섰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쌍용차는 티볼리라도 확실히 경쟁력을 키웠어야 했다.

 

내수시장 경쟁력의 부족함을 절감한 쌍용은 해외 판로를 모색했는데... 유럽시장에서 판매는 역시 지지부진했고 지켜보는 사람으로서도 안타까웠다. 

 

쌍용차의 다른 실수는... 착한 척, 불쌍한 척이다.

물론, 쌍용이 처한 현실은 실제로 불쌍한 수준입니다. 지금 이 상황도 그렇거니와, 내놓은 신차마다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부가가치로 기대를 받아야 할 렉스턴은 가성비로 주목을 받는 지경이기도 했다. 가성비마저 빼면 정말 못봐줄 정도. 그게 현실이었다. 비슷한 옵션을 가지고 있더라도 옵션의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게 현실이다. 근데 그런걸 다들 측은한 눈으로 봐줬다. 현재 쌍용차의 수준은 여기가 최선이니까 이 선이면 잘 했다... 라는 평가가 있는데, 그걸 마치 지금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는거다 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애초에 기량이 떨어지는걸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정체하기 시작했다. 쌍용의 현 상황이다. 근데, 여기에 착한 척을 했다. 해고노동자 복직 문제. 이건 좀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해야 맞는데 너무 단순하게 처리해버렸다. 회사 사정은 어렵지만 끌어안고 가겠다... (이 마저도 사실 깔끔하게 다 안고가질 못함.) 이게 단순히 쌍용차 자체 노조의 일이라면 큰 파장은 아니지만 전국단위 노조와 관련된 것이다보니 큰 뉴스거리가 되고, 각종 파업에 불을 지폈다. 착한 척 잠깐 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을 또 이끌어냈다. 게다가 모기업 역시도 당황스러웠을거다. 그럴 상황이 아니었을텐데. 아마 산업은행과도 관련이 있는걸로 아는데, 산업은행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을거라 생각한다.

 

쌍용차의 장래라는 것...

솔직히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댓글러들은 쉽게 얘기한다. 오프로더 전문 메이커로 거듭나라고 한다던가... (그런 차는 정말 잘 팔리지 않는다.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그만한 헤리티지를 쌓은 메이커 한 둘이 억지로 존재한다.) LG가 쌍용차를 사서 전기차로 전환하라던지... 현 공장 부지를 팔아서 새로 공장을 짓고 다시 태어나라던지... (당췌 제조업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해보이는 인간들이 말은 잘 한다.)

쌍용차의 전동화... 전기차로 빠른 이전, 전기차 메이커로 거듭나는 것은 말은 쉬운 얘기지만 현실적으로는 꽤나 어렵다. 현재 부각되는 전기차 모델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전부 신생 메이커들인데, 신생 메이커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자동차 메이커가 아니기 때문이다. 생산 설비부터 개발 과정 자체를 기존 자동차와 다르게 하고있기 때문에 훌륭한 전기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데, 쌍용차는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기 불리하다고 볼 수 있다. LG가 삼성전자 수준의 자금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은 현재 상태의 쌍용차를 살만한 이유도 없을거 같기도 하고... (욕심을 냈다면 GM이 군산공장 팔 때 이미 손댔을거다.) 

SUV+전기차... 이것도...ㅎㅎ 이건 정말 재밌는 상상같다는 생각이 든다. 배터리가 보통 자동차 하단부에 들어가고 오프로더라면 당연 도하능력이 중요하다. 그럼 방수능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쌍용차...여태껏 경험해본 쌍용차라면 신뢰성을 무지하게 잃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마나 한 얘기다. 도하하다가 차가 퍼질거다. 지금 쌍용차 품질이라면 말이다. 전기차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다들 있는데, 모노코크는 섀시 설계를 절반 이상 다시 해야하며, 바디 온 프레임에선 배터리 포지션이 굉장히 애매해진다. 배터리를 섀시 사이에 배치할 수는 있지만 그게 아주 효율적인 구조라고 하기도 어렵다. 이래저래 기존 자동차 메이커가 전기차를 만들때 굉장히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쌍용차가 이걸 잘 해낼거라고 보기도 사실은 어렵다. 현재 티볼리 섀시도 상당히 무른 편이며, 렉스턴의 프레임은 그런 준비가 하나도 돼있지 않아보인다. 단순히 연료통이나 스페어 타이어 위치에 배터리 우겨넣는게 아닌데...;;;

 

--아직 작성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