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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리마인드 차] 쌍용 로디우스 - 첫 차로 찜해뒀다가 포기한 unforgetable

그냥 연재 비슷하게 작성하는 두 번째 차는 로디우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로디우스가 맞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라...ㅎ

내겐 그저 대단하고 놀라운 차로 기억한다. 그럼 시~작!

 

로디우스는 내가 첫 차로 구입할 차로 점찍어놨던 차 중에 하나다. 다른 글을 읽어본 분이라면 알 수 있는 얘기겠지만, 우리 집 차는 거의 대부분이 봉고차(베스타, 그레이스, 스타렉스...)들이었고, 당연히 디젤엔진을 단 차였다. 쌍용차에는 사실 큰 관심은 없었다. 아! 이스타나도 우리집 차였던 적도 있구나.ㅎㅎ(굳이 수정하지 않는 건, 일필휘지로 작성중이기 때문임) 

 

다인승 승합차의 장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때문에 나 역시도 미니밴 같은 차를 갖고싶었고, 차를 구입하려고 이런저런 조사를 하던 시절에 최고 인기 차종은 그랜드카니발이었다.(하긴... 카니발은 인기가 없던 적이 없었지.) 하지만 나는 흔한 카니발이 싫었고, 카니발의 허접함이 싫었다. 승차감이 물렁하고 운전 감각이 일반적인 승합차와 달리 세단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괜찮았지만, 가격답지 않은 실내의 허접함과 60Km/h이상 올라갈 때부터 오히려 더 허접해지는 승차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긴 이건 카니발2 얘기다. 직장 상사분 카니발2를 대신 몰아야 했던 적이 좀 있었다.)

 

첫 차로 구입할 차의 장르도 정해놓지 않았다. 내가 번 돈, 크게 쓰는데 그저 내가 원하는 모델을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예산으로 잡은 가격 안에서 놀랍게도 로디우스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고급차... 크기만 따졌을 땐, 국산 차중에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승용차였다.ㅎ

 

솔직히 디자인... 얘기는 하고 넘어가야 한다. 로디우스가 비례로 봤을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못생겼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디자인 큐... 로디우스 이후에 등장한 S클래스가 로디우스와 비슷한 디테일들을 가지고 있었고, 리어 램프 역시 벤츠의 느낌 그대로를 가지고 있다. 정면 비례는 엉망일지언정... 이걸 가로로 쭉 늘려보면 무슨 느낌인지 알 거라고 생각한다. 앞을 너무 매끈하게 둥글려놔서 물고기처럼 보인다는 점은 아쉽지만 디테일 자체는 고급스러웠다. 측면 디자인이 좀 그렇다는건 확실히 공감한다. 타이어가 쑥 들어가있고, 휠도 작고, 캐빈의 비율이 지나치게 커보인다. 이건 당시에 개발 과정에서 11인승을 억지로 만들면서 4열 자리를 만들면서 어째어째 해서 이상한 라인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중형급 세단 섀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늘렸기 때문에 비례가 엉망인 건 어쩔 수 없었다. (로디우스 조금만 관심갖고 있는 분들은 이 차의 섀시와 서스펜션이 체어맨과 공용인 걸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뒤는... 못생겼다고 할 분들은 없겠지...;;;

 

실내는 솔직히 난 괜찮다. 휑한 느낌은 있지만, 센터 클러스터는 개인적으로 정말 거부감 없는 디자인이었고, 넓고도 넓었다. 카니발보다 훨씬 고급스러웠고, 보들보들한 승차감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때 당시 벤츠디젤엔진의 특성이었던, 초반에 힘이 부족하고, 변속기가 느릿느릿한 것도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냥 괜찮았다. 카니발보단 좋았다. 다만, 저속에서 출렁출렁한 느낌은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무거운 차대에 서스펜션이 너무 약했던 탓이 아닐까 싶긴 하지만... 정작 소유했던 친구 말로는 그다지 크게 나쁘다고 하진 않았으니...;;;

 

오디오도 괜찮았고, 이건 정말 쌍용차같지 않아보이는 면이 많아서 좋았다. (물론 본질이 쌍용차인건 변함이 없다. 시트도 별로였고, 저속에서 힘없는 엔진도 그랬고...;;;)

 

첫 차로 2~3위에서 왔다갔다 했지만 결론적으로 포기한 이유는,

마음에 드는 차가 무려 수원까지 가야 있었고,

초보가 타기엔 연식이 많아 관리가 힘들거라 판단했고,

거의 혼자 탈 차가 너무 크기도 했다. 

세금을 비롯한 유지비도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때 당시에 가족이 더 있는 상황이었다면 주저하지않고 구입해서 만족하고 타고다녔을 것 같긴 하지만...

어찌 보면 지금 상황에선 구입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여전히 주차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