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이카 카메라를 취급하는 매장에 손님이 왔음.
올때마다 라이카를 찾고 라이카 카메라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기하고...
다른 손님이 있어도 옆에서 눈치보면서 기다리다가 카메라 꺼내달라고 해서 보여주고 하는 사람.
이 날도 라이카를 보여달라며 없는 모델도 찾고 막 그러함.
바빠서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일일이 봐주기 그런데, 굳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하길래 카메라 꺼내주고 다른 손님 상대하는 점원.
근데도 자꾸 이것저것 물어봄. 퉁명스럽게 대답...
어쨌든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답해주고 하는 상황인데 앞에 있는 라이카 렌즈들 물어봄. 라이카에서도 가장 유명한 렌즈들이라, 당연히 28엘마, 35크론이라고 했는데 대뜸 '이건 줌렌즈인가요?'라고 물음. 어이가 없어서 라이카M은 줌렌즈가 없어요. M렌즈 줌렌즈 달라고 하면 안됩니다. 라고 했더니 인터넷 찾아보면 되지 손님한테 말하는게 왜 그래요? 하면서 감.
Ans : 이 상황에서 과연 점원이 잘못한 것일까?
2.
포르쉐 매장에 손님이 옴.
몇 번 와서 운전석에도 앉아보고,
911을 보면서 햐... 이게 포르쉐지 이 자세좀 봐. 역시 독일차야! 하면서 호탕하게 포르쉐에 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그런 부류.
어느 날 친구와 같이 포르쉐를 보러 와서는 대뜸 이 친구가 이 차를 사려고 한다. 내가 설명은 할테니 차를 좀 보여달라고 함.
뭐 그런가보다 하고 둘이 차를 보게 해주니 또 같은 레퍼토리로 이런저런 얘기를 막 꺼내는데,
그 같이 온 친구분이랑 얘기 막 하더니 딜러를 부름.
911을 사실 분들은 아닐 것 같은데 대뜸 911 가격이랑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되게 관심있어함.
대뜸 연비를 물어봄. 연비 얘기 듣더니 흠칫 놀라더니, 이거 디젤 아니냐고 물어봄. 아니면 디젤모델 없냐고. 디젤이 연비가 더 좋지 않으냐면서 디젤드립을 시전. 파나메라나 카이엔은 디젤이 있다니까 엔진이 앞에 있는건 포르쉐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잘라버림.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둘이 사라져버림.
Ans : 이 상황에서 디젤 911을 만들지 않은 포르쉐가 잘못한걸까?
3.
이번엔 간단하게.
루이비통 매장에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 둘이 들어와서 구두 좀 괜찮은거 달라고 함.
점원 기쁜 마음에 장갑끼고 구두 가져와서 보여주고 신겨주고 갖은 아양을 다 떨음.
근데, 신고 벗기 불편하다며 '자꾸(지퍼)'달린 구두는 없냐며 요구.
손님 명품 매장이라 그런건 없어요... 라고 했더니 내가 맨날 다니는 **제화같은데는 팔던데 여긴 그런 것도 없다며 핀잔 주고 나감.
Ans : 이번에도 손님은 문제가 없는걸까?
솔직하게 말합니다. 1번 상황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고, 1번 상황에서 손님은 '인터넷에서 찾아보지'라고 해서, 혹시라도 제 블로그를 볼 지도 모르겠다 싶어 여기다 작성하는 겁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제품만 고잡하실 분이라면 거기에 맞는 지식을 좀 갖추세요. 단렌즈 얘기 말고도 본인이 하신 질문들 알고 있을겁니다.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조금 안돼보여서 그렇게 말했던건데,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방법이 없죠.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는데, 아주 기초적인 것도 모르고 와선 이건 얼마냐? 저건 어떻냐?고 물어본들 서로에게 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동작방식부터 이해하질 못하는데 라이카 M의 화질이나 성능을 확인한들 무슨 의미가 있죠?
인터넷에서 찾아본들 그렇게 기초적인 것을 설명하는 페이지는 잘 없을겁니다.
라이카M은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이고 이중상 합치식으로 포커스를 맞춥니다. 당연히 수동초점이구요. 레인지파인더방식 자체가 줌렌즈에 적합하지 않기때문에, 줌렌즈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줌렌즈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의성은 좋을지언정 화질은 단렌즈가 훨씬 낫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렌즈는 35mm, 50mm이며 광학적 설계에 따라 주미크론, 주미룩스, 엘마리트 등으로 불립니다. 간혹 라이카에 붙어서 나오는 바리오-엘마같은 렌즈는 실질적으로 라이카 고유의 렌즈설계가 아닌, 일반적인 줌렌즈 설계로 나오는 렌즈들이고, 실제 라이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줌렌즈는 인정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이 정도는 알고 라이카 M얘기를 하세요. 라이카 M이 돈만 있다고 구입할 카메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인은 손님 입장이고, 상대방은 점원 입장이라고 아무렇게나 대할 수 있는거 아닙니다. 손님도 손님 나름이거든요.
이래저래 정말 찾아보는가 싶어서 태그도 많이 남깁니다.
제 글 꼭 검색하셔서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