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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물열전] 밥 말리 - 레게의 선구자

중남미의 조가마한 섬나라 자메이카는 1970년대 레게라는 리듬을 전파하면서, 서구 중심의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국가로 기억되고 있다. 즉, 음악적인 성격만 분명하면 아무리 소국이라도 충분히 대중음악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선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만일 밥 말리라는 천재가 없었다면, 과연 레게가 지금처럼 폭넓은 인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 그만큼 그의 존재가 갖는 의미는 검청난 것이다.


그는 1945년 2월 5일 자메이카의 세인트앤이라는 소도시에서 출생했다. 일찍부터 로큰롤이나 스윙과 같은 서구음악을 접한 그는 본격적으로 자국의 음악적 배경에 이런 외부 요소를 혼합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 결과 1964년에 웨일러스라는 그룹을 결성하기에 이르는데, 이들의 활동은 이후 레게의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사실 밥 말리를 소개한 것은 아일랜드라는, 전세계적인 배급망을 가진 서구 레코드회사였다. 1972년에 이 회사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데뷔하면서 그의 음악은 많은 공감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I shot the sheriff'나 'No waman No cry'같은 히트곡에는 체제비판적이고 저항적인 가사가 들어 있어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금지곡으로 묶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자메이카의 군부독재정권에다 서구 자본의 침탈이라는 부분을 생각하면 그의 급진적인 사상과 돌발적인 행동이 전혀 이해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85년 5월 11일의 사망에 군부의 입김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그럴듯한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그는 갔지만 그의 뒤를 잇는 많은 레게 뮤지션들의 등장은 대중음악에서 제3세계 국가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