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장현수 얘기... 감정 없이, 그리고 감정 실어서 얘기해보자.

장현수 얘기 함 해봅시다. 

온라인 상에서도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던데...;;;

그냥 아는 선에서 얘기 함 해봅시다.


(솔직히 축구를 아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이번 일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조사해보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일단 냉정하게,

장현수의 군면제는 타당한가?

이번 아시안게임 말고,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장현수가 포함된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지요. 나름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고... 당시엔 촉망받는 수비수이기도 했고... 홍명보 이후에 늘 그런 비슷한 선수를 꿈꾸는 대표팀인데, 장현수도 그런 부류의 선수 중 하나라고 하지요. (솔직히 마음에 안듭니다. 홍명보... 그 존재 자체가 한국의 뻥축구 전통을 이어가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죠. 현재의 축구 트랜드와 맞지 않습니다.)

금메달을 획득하면 다 병역이 면제되는가...? 이게 보기에 따라 다릅니다. 몇가지 전제조건이 붙거든요. 4주간의 군사훈련도 있고... 봉사활동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는데... 병역 면제의 조건을 채우지 못했으니 군대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면제는 이미 확정난 것이고 면제를 위한 충분조건 중 하나인 봉사활동은 다시 하면 그만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아...


여기서부턴 감정 조금 넣어가면서 해야겠네요.

운동선수로서 큰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으로 군면제가 되는 것은 일종의 특혜입니다. 특례법으로 지정이 되어있죠. 해당 내용을 어겼다면, 그리고 국가대표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면, 국가대표 자격 박탈... 아주 당연한겁니다. 영구 박탈조치는 '전격'적인 조치가 아니라 아주 상식적이고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군역 면제는 재능있는 국민에게 국가에서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라고 할 수 있는데, 대신 국가에서 요구할 수 있는 몇가지 중 하나가 국가대표팀으로서 응해주겠는가의 문제입니다. 예전엔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 자체가 엄청난 영광이고 최고의 팀에서 뛴다는 명예로운 자리였다면, 지금은 사실 국가대표팀보다 더 좋은 조건에 명예로운 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죠. (개인적으로 월드컵이 최고의 대회이고, 국가대표팀이 최고의 존엄이라는데 찬성하지 않습니다.) 국가대표팀 선수에게 국가대표팀 차출은 일종의 의무같은거라... 국가대표팀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인 군면제를 받은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또 다른 혜택으로 볼 수도 있는게 사실이기도 하고... 유럽의 몇몇 리그들은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서 국가대표팀 출전경력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장현수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유럽에 진출할 가능성은 0%에 가깝죠. 장현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겠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를지도 모릅니다. 국가대표팀이 불러도 안가도 되고, 소속팀에 전념이 가능하며, 팀에서는 경기 출전할 때마다 출전수당도 꼬박꼬박 받으니까요. 게다가 여태껏 장현수 옹호하던 축구협회... 언제든 때가 되면 장현수가 필요하다며 징계를 풀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여태껏 축구협회는 지들 맘대로 하는 조직이었으니까 말이죠. 실력위주로 선수 선발??? 2002년 월드컵 준비할 때 부터 2008년 사이 정도만 그랬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겁니다.


장현수는 잘못했지만 징계로 인해서 득이 되는 부분도 일정부분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소속팀 도쿄FC는 무지 좋을 것 같구요.

근데, 병역관련 위반... 단순히 협회의 처리만 기대해야 하는걸까요? 병역 관련... 국방부&병무청은 뭐하는 걸까요? 유명인들이 병역 관련 문제로 다소 엄한 징계를 받는 것을 자주 봐온 우리로선, 장현수에 대한 조치는 시원하질 못합니다. 유승준은 쫒겨나서 입국 자체를 못하고, 싸이는 군대를 두 번 갔었죠. 양심적 병역거부의 합법 인정, 병역 기간 단축 등... 병역에 대한 의무감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엄격하게 지켜줘야 할 부분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장현수는 메달을 박탈하고 군대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