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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2019년 11월 즈음하여 쓰는 중형차 이야기...(2) -아...12월 됐다...

어쩌다보니 한 달이 금방 간다.

말리부 얘기를 한다고 하다가 그냥 넘어갔는데, 

말리부부터 새로 쓰는게 맞을 것 같다. 그 사이에 K5도 새로 나오고... 뭐 암튼 그렇다.

 

말리부는 내 원픽이다. 맞다.

좋아하는 이유를 굳이 꼽아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중형차 중에서 제일 무난한 차가 말리부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금방 수긍할 것 같기도 하다.

원픽이 맞지만 위태로운 원픽이라고 해두자.

 

말리부...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타보면 안다. 말리부가 왜 좋은지.

스티어링을 돌릴때 느끼는 감각부터가 다르다. 솔직히 현대차가 R-MDPS를 쓰든, C-MDPS를 쓰든...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도 컬럼방식, 유압식, 전자 유압식 등... 현대차가 제공하는(?!) 거의 대부분의 방식의 차를 이것저것 몰아보지만 그런 느낌의 차이가 아니라는거다. 핸들 돌리는게 뭔가 타이트한 느낌이다. 그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코너 진입할때도 느낌이 다르다. 솔직히 그 전에 SM6를 한적한 램프에서 공격적으로 코너를 파 본 적이 있다. SM6의 코너링도 만족스럽다. 쏘나타가 다소 여유로운 느낌으로 설렁설렁 한다면 SM6는 타이트했고 재미있었다. 근데 내가 굉장히 의도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맞을거다. 말리부는 둘 다에 해당하지만 기교? 기술? 자체가 달랐다.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여유로웠으며 '뭐 그까이꺼'하는 느낌으로 돌아나간다. 물론 후륜구동차의 그런 느낌은 아니다. 전륜구동인데 사륜구동같다...라고 하면 설명이 맞을지 모르겠다. 암튼 그런 느낌이다.

 

쉐보레의 주행질감을 썩 좋아하는 건 아니다. 뭔가 무겁고 부담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무게가 가볍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묵직하다. 좋고 나쁘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감각이 있다. 굳이 일부러 쉐보레 변속기 흠을 잡긴 그렇지만 변속기가 별로라는 느낌은 늘 든다. 수동변속기에 익숙해서일수도, 워낙에 그런 부분에 예민해서일수도 있다. 암튼 변속기는 별로다. 

 

디자인도 솔직히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다른 메이커들 디자인과 내가 생각해본 옵션사항들을 정리해보니 말리부가 제일 나았다는 결론이 났다. 타사들...흠... 아니 왜 트림별로 불 들어오는게 제각각이냐고...;;; 

 

말리부를 냉정하게 바라보면 단점이 꽤 많은 차지만... 실용적인 측면으로 보면 되게 장점도 많다. 장단점이 확실한 차라서 좋은거라고 생각한다. 1.5T든 1.35T든 소형화된 엔진은 일단 세금측면에서 유리하다. 나처럼 마일리지가 많지 않은 사람한테 틀림없이 유리하다. 특별히 조용하지 않고, 실내외 마감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인정하지만 그만큼 다른데 신경을 더 많이 썼다고 보고... 말리부 휠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중고로 산다고 쳤을때 가성비... 엄청난거고... 고속 실연비를 봤을때도 딱히 떨어진다는 느낌이 덜들고... 어쨌든 유럽차의 뼈대를 그대로 갖췄다고 보는 말리부인지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K5... 이야기 함 해보자.

솔직히 이 차때문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정식 발표 전의 일이다.

스파이샷 보고 밤에 차 모양이 자꾸 생각났다. 디자인이 정말 내가 원했던 그대로였다.

 

그럼... K5는 좋은 차일까...? 디자인으로 봤을땐 내가 원하던 그대로가 맞았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도 다른 차를 다 팔고 저걸 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다만... 아직까진 모든게 옳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하는게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해본다. 신형 쏘나타의 플랫폼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니까 그것과 비슷한 주행질감을 가졌을거라 생각한다. 파워트레인도 같을거고 여러가지로... 그럼 장점은 탄탄해진 주행감각, 단점은 시끄러운 실내와 기타등등...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겠네... 게다가 디자인은 훨씬 화려하고... 솔직히 스팅어보다도 이게 더 멋있다는 생각도 하니까...

 

근데, 뭔가 꾸밈이 너무 많다. 투머치라고 보면 맞을거 같기도 하다. 내가 저걸 사서 내차처럼 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말리부한테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거 같다. 전자과를 나왔지만 차에 전자장비가 많이 붙어있는걸 딱히 선호하질 않는 부분도 있거니와, 조명장치들이 왜 저렇게 무난하지 않은 형태로 달려있는지... 나로선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편안한 감각을 주는 드라이빙 감성은 다르지 않을거라고 본다. 뭔가 통통 튀는 느낌이 나는 것도 매 한가지일 것 같다. 현대차는 늘 그랬다. 현대를 타든 기아를 타든 타사와는 다른 뭔가 그런 느낌이... 싸구려 느낌을 준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말이다. (제네시스 G80 초기형도 저속일때는 느낌이 달랐으나 크루징 영역에 들어가면 비슷한 느낌이 났다...;;;)

 

디자인은 동급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보지만, 딱 거기까지다. 게다가 실내 구성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난 아재라서 그런지 몰라도 큰 화면 달려있는 것보다, 휴대폰 거치하기 좋고 조작성과 시인성에 불만이 없는 센터페시아를 원한다. K5는 그 부분에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운 것 같았다. (하긴... 그 부분에서 최하점은 역시나... SM6겠지...)

 

K5가 내 마음을 흔들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원픽이 흔들리진 않았다. 나라면 말리부를 산다.

다만 사정이 바뀐만큼 가격의 변동이나 프로모션의 강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리부 얘기를 조금만 하면

난 말리부를 거의 깡통등급으로 사서 내가 원하는 옵션 몇가지만 추가하고싶다는거다.

그럼 내 입맛에 딱 맞을거 같다. 그지같은 기어봉은 바꾸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