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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K5가 이유없이 인기가 없다???

인기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1. 점점 흐릿해지는 캐릭터

K5 디자인의 백미는 1세대 모델이다. 굉장히 날카롭고 강렬하며, 고성능 스포츠 세단과 쿠페의 중간 어디쯤 있는 디자인이었다. 본격적인 쿠페형 세단을 추구하진 않았지만, 나름의 스포티한 비율과 자세를 가진 디자인이었다. 게다가 각종 램프류의 구성이 좋아서 지금도 램프를 예쁘게 꾸민 차량을 보면 굉장히 멋지다는 느낌을 받는다.

2세대에서 다소 흐릿해진 스포티함은 3세대에서 캐릭터를 굉장히 훼손당한다. 욕심이 과한 탓이다. 리어램프를 보면 굉장히 있어보이려고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1세대 모델의 그런 독함(!?)은 아니며, 뭔가 둥글둥글한 느낌이 든다. 제일 괴상한 부분은 C필러에 달린 오페라 글라스이다. 급이 높아보이는 느낌과 실내의 개방감에는 득이 될 수 있지만, 캐빈이 좀 더 뒤쪽으로 몰린 느낌을 주면서 C필러가 다소 약해보이는 느낌을 준다. 역시 강렬함과는 거리가 있다.


2. 쏘나타 우선의 현대기아차 중소형차 정책...

K7, 쏘렌토는 따지고 보면 동급의 그랜져나 싼타페보다 큰 차체와 조금씩 나은 점이 발견된다. 장점이 분명하다는 얘기다. 근데 그 아랫급은 늘 현대차가 쓰고 남은 것들로 만들곤 한다. 쏘나타와 K5는 틀림없이 같은 플랫폼을 쓴다. 하지만 1세대 K5 시절만 하더라도 다른 점이 굉장히 많았다. 차체에서 캐빈이 시작하는 비율도 많이 달랐고, 서스펜션 세팅도 다소 차이를 줬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쏘나타보다 별로라면 별로지 더 좋은 점은 찾기가 어렵다. 혹자는 그걸 취향차이라고 하는데, 실제 구매자 입장에서 거의 같은 차를 현대차와 기아차 중 하나 고르라고 하면 거의 80%는 현대차를 고르게 될 것이다. 기아차는 늘 2인자 혹은 3인자의 이미지를 가지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 서비스에서도 다소 차별이 있다.


3. 타사의 K5 캐릭터 위협.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가진 K5의 캐릭터가 흐릿해지는 가운데, 르노삼성은 강렬한 디자인의 SM6를... 쉐보레는 실제로 더 탄탄하게 달려주는 말리부의 신형이 등장했습니다. 패밀리카 느낌의 쏘나타보다는 K5쪽이 타격이 더 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