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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미스터리] 궁정 주술사 라스푸친의 죽음 (1916)

라스푸친은 병든 러시아의 황태자를 주술로 구해 니콜라이 2세의 총애를 받았다. 나중에는 정치 분야에서도 발언력이 강해져 차츰 반감을 품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스푸친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궁정 출입이 금지됐다. 국회의장이 그의 행각을 조사한 보고서를 황제에게 보였지만 다 읽고 난 황제는 조사한 사람을 엄벌에 처했다. 그는 자신이 암살당하던 날 아침, 황제 부부에게 편지를 한 통 남겼다.

"나는 1월에 죽을 것입니다. 나를 죽이는 사람이 나와 같은 농부라면 황제와 자식들이 러시아를 지킬 것입니다. 나를 죽이는 사람이 귀족이라면 그들의 손은 영원히 나의 피로 물들어 그들은 조국을 쫓겨날 것입니다. 그들은 형제들을 죽여 러시아에는 이미 귀족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죽고 나서 1년 안에 황제도 황후도 황태자도 죽을 것입니다. 러시아 국민이 그들을 죽일 것입니다."

이 예언은 1년 후 러시아 혁명으로 실현됐다. 1916년 반대파가 그를 암살하려고 만찬회에서 청산이 든 과자와 와인을 권했다. 곧바로 쓰러질 줄 알았던 라스푸친은 태연한 얼굴로 과자를 두 세개 더 먹었다. 그리고 청산이 든 와인을 단숨에 들이켰다. 암살을 계획한 유스포프는 그에게 권총을 쏘았다. 심장에 총을 맞은 그는 동물처럼 포효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상처에서 피가 나와 바닥에 번졌다. 유스포프가 가까이 가자 그는 갑자기 유스포프의 다리를 잡았지만, 누군가 다시 권총 3발을 소았다. 유스포프는 은촛대로 라스푸친의 얼굴을 내리쳐 눈과 코, 입술이 무참하게 되었다. 뇌가 삐져나오고, 귀가 찢어지고, 안구가 튀어나왔다. 그들은 라스푸친의 오을 벗겨 모포로 감싼 다음 끈으로 묶었다. 차로 운반해 두꺼운 얼음을 깨고 강물에 버렸다. 그의 유체는 다음날 아침 수면의 깨진 얼음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부검 결과 위에서 독극물이 발견됐고, 폐에는 아직 물이 남아 있었다. 한쪽 팔은 끈에서 풀려 가슴 부군에서 세 손가락을 세우고 있었다. 그가 강에 던져졌을 때까지도 살아있어서 성호를 그리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