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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Buyer

오랜만에 방문해보는 쉐보레 영업소 방문기...(사진은 없습니다.)

코로나때문이기도 하고...

딱히 볼만한 차가 없기도 했으며... (이쿼녹스 이후로는...ㅠㅠ)

동선 안에 쉐보레 매장이 없기도 해서...(많이 없어졌죠.ㅉ)

한동안 가보지 않다가...

트레일블레이저 구경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처럼 사진은 없습니다.

사진찍으며 호들갑 떨려고 간 거 아니니까요. 

매장에서도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그냥 기억에 남는 것부터 남깁니다.

 

1. 트레일블레이져 (좁고 긴~ 이쿼녹스가 떠오른다.)

트랙스 후속으로 개발되다가 트랙스는 트랙스대로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레일블레이저대로 투트랙 전략으로 분리된 트레일블레이저지요. (아니라고 하실 분들은 검색을 한번 해보세요. 트레일블레이저 개발관련 뉴스가 뜰때마다 이 모델은 트랙스 후속이라고 분명히 되어있습니다. 콘셉트 부터가 트랙스 대체모델이었고... (트랙스와 라인이 다르다고 불리는 건 꽤 근래의 일입니다. 트랙스 후속으로 나온다는 모델은 애초에 트랙스보다 작은 모델로 개발된 것이구요. 게다가 개도국용 아주 저가 모델입니다.)

저는 트레일블레이저를 트블리로 부릅니다. 러블리해서가 아니고... 티볼리와 대략적인 디자인이 흡사해서입니다. 하지만, 디테일은 쉐보레의 디자인 언어를 따르며 디테일에서는 꽤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근데 뭐... 따지고 보면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아예 다른 차라고 느껴질 정도로 갈아탄 경향이 있고, 크기도 뭐... 따지고 보면 티볼리 에어와 거의 비슷하니까...;;; 뒷모양은 코란도와 판박이같은...

티볼리의 상품성이 지독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티볼리 입장에선 트레일블레이저가 달갑진 않을거라고 보구요.

 

또 이상한 얘기로...;;;

암튼 트레일블레이저 얘기 해보면... 

뭐 공개된 그대로입니다. 실물로 보면 큰 감흥은 사실 없습니다. 혹자는 이걸 웅장하다 라고 표현하던데... 웅장이란 뜻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생각하고, 트랙스와 비슷한 폭에 길죽한 차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휠베이스가 길죠. 요즘 나오는 쉐보레 차들은 싹 다 휠베이스가 긴데... 이건 GM의 기술력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대차가 NF쏘나타가 나오던 시기부터 디자인을 원하는대로 뽑아냈던 것 같은데... 그때부터 디자인은 거의 그들이 바라는대로 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보는데, GM은 차를 길게 뽑는 기술을 확보한 것 같아요. 차원이 다른 얘기지만 뭐... 사실 그렇습니다. 쉐보레 차는 다른 동급 차보다 대체로 길고, 그렇다고 그 길이의 우위가 차급이 큰 걸 뜻하진 않거든요.;;;

 

암튼, 트레일블레이저는 실물이 꽤나 실망입니다. 동급의 어떤 차를 갖다대도 큰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동급 차종을 투싼/스포티지로 갖다 붙일만큼 크진 않습니다. 폭이 좁거든요. 폭을 놓고 보면 생각나는 차는 구형 티구안 정도? 티구안 자체도 크질 않다보니... 암튼 제일 많이 쓰는 위치인 1열의 거주성은 무조건 너비입니다. 너비 좁습니다. 운전석에 큰 감흥도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페리된 트랙스가 더 나은 것 같아요. 딱 그 수준입니다. 별로 특징잡을 것도 없어요.(시승을 하면 좀 다르려나...;;;) 시트포지션도 참 별로입니다. 이 역시도 트랙스가 더 나은거 같습니다. 시트를 꽤나 낮출 순 있지만 어떻게 놔도 그렇게 좋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2열이 승차감이 안좋을 것 같아요. 시트포지션이 높습니다. 높으면 시야는 좋아지는데 승차감은 떨어집니다. 1열보다 높은 2열은 차의 거동, 특히 롤링에 영향을 많이 받거든요. RS보다 액티브가 더 좋아보이는 저로선, 이런 시트포지션 참 별로입니다. 게다가 등받이가 심하게 서있구요. 트렁크는 개방이 안돼서 뭐라 말하기 어렵구요.

 

(하루만에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XM3, 캡쳐를 다 본 관계로, 이들간의 비교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2. 트레버스 (아메리칸 럭셔리? ㄴㄴ 아메리칸 컨템포러리!)

트레버스... 대형 SUV죠. 대형... 크단 얘깁니다. 우리나라에선 대형차=고급차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죠. 그냥 큰 차는 큰 차고 작은 차는 작은 차고, 그 안에서 고급차-보통차 나뉘죠. 실물로 본 트레버스는 꽤나 큰 차입니다만, 고급차는 아닙니다. 그냥 큰 차죠. 치장으로 따졌을 때, 말리부급? 말리부보다 오히려 꾸밈이 적은 수준 정도... 딱 그 수준에 해당합니다. 고급차는 아니란 얘기죠. 흔히 비교되는 팰리세이드는 크기로 따졌을 경우엔 싼타페와 같은 레벨로 분류할 수 있고... 좋게 봐서 중형급 정도로 보는 수준이지만, 꾸밈에 있어서는 트레버스의 2배 정도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트레버스의 실내는 수수합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런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걸 더 비싼 값에 구입하겠다는 입장은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사실 팰리세이드 실내는 꽤 괜찮다 싶지만 시야가 심하게 별로입니다. 그래서 팰리세이드는 저한테는 그냥 만들다 만 것 같은 차로 남아있는데, 트레버스의 시야는 진짜 만점입니다. 이 정도면 이렇게 큰 차도 어렵지 않게 몰겠다 싶구요. 시트의 가동범위도 굉장히 넓어서 어떤 원하는 자세도 다 잡아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트를 낮게 하고 스티어링도 적당히 앞으로 당겨서 앉는 편인데, 그게 아니라 정말 편한 자세로 하고싶을때도 다 맞춰줄 것 같더군요. 시트가 편하고 불편하고를 떠나서 이런게 참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그 외... 실내 꽤 넓지만 치장은 참... 옹색하다. 근데 개인적으론 이런게 오히려 좋다. 끝. (Ps. 룸미러(리어뷰미러)가 정말 작습니다. 면적만 봐선 어지간한 휴대폰 면적밖에 안되는데... 하아... 저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네요.ㅎ)

 

2열... 개인적으로 별로입니다. 2개의 개별 시트가 들어가는데, 카니발처럼 편하지도 않을뿐더러 벤치형이 아니라서 오히려 어색합니다. 게다가 시트 높이 조정도 안되는데 시트가 꽤나 높습니다. 앞에서 트레일블레이저에서 지적한 부분인데, 롤링에 취약하고, 멀미나기도 좋죠.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는 형태가 아니라서...;;; 별로... 트렁크는 넓습니다.

 

실용성 정말 좋아보이고, 비슷한 금액이라면 대형 SUV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지 않을까...

 

근데, 왜! 양아치들만 탈까요... 과학5호에 버금가는 양카로 선호되는 현실...;;;

 

3. 말리부...(역시 최고다. 내 선택은 역시...!)

말리부는 현행 모델이 처음 나올때 시승을 해본지라... 잘 알긴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2.0T만 전시된 상태이며, 제 관심은 1.35T입니다. 일단 진짜 좋은 가성비, 진짜 멋진 자세, 그닥 이쁘진 않은 디자인... 대충 이렇게 생각합니다. 더 할 말 없습니다. 3000만원 언저리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말리부보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비싸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어요? 근데 그게 현실입니다. 말리부가 심지어 더 고급이고 더 큰데 말이죠...;;;

 

4. 볼트...(LG화학과의 정으로 봐준다만... 이제 상품성은 끝이지.)

개인적으로 전기차 관심 많고, 플루언스 Z.E. (SM3 Z.E.)이 단종될 때, 엄청 아쉬워했던 입장에서, 지금 다시 보는 볼트는 슴삼제보다 나은게 뭐가 있나 싶은 상황입니다. (주행거리 긴 건... 크게 문제가 될까 싶은 정도 차이인데...;;;) 볼트의 제일 큰 문제는 별로 차같지 않다는 겁니다. 전기차 특유의 전기차 캐릭터성이랄까? 디자인도 이상할뿐더러, 이 녀석도 괴상한 섀시를 가져서 형태는 스파크같고 크기는 트랙스만한테 트랙스 섀시는 확실히 아니고,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서인지 시트의 착좌감이, 그냥 의자같습니다. 보통은 자동차 시트하면 약간 쇼파같은 느낌인데, 이건 의자에 앉은 느낌... 오래 운전하면 별로 좋지 않은 느낌이 들 거 같은... 그런 이질감이 있습니다. 2열 착좌감은 더 심한 상황이고... 실질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코나와 니로 전기차가 생각나는... 그에 비해선 볼트가 심하게 떨어진다 싶고... (뭐... 이걸 좋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건 변화가 싫은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이게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냥 시트 앉았을 때, 동급의 세단 뒷좌석과 SUV 뒷좌석 앉았을 때 느낌의 차이 정도로 해석해도 될 정도죠.)

 

이상입니다.

오늘 영업사원 분 정말 차 좋아하는 분 만나게 돼서 꽤 의외였고,

(그동안 대우 영업사원들... 솔직히 차 아는 사람 하나도 없었어요.)

재밌는 방문이었습니다. 언제 한번 더 가봐야 겠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