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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2019년 11월 즈음하여 쓰는 중형차 이야기...

이건 그냥 쓰는 얘기다.

기차타고 가다가 멍때리다가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쓰는 얘기다.

결코 티스토리 조회수나 키보드 간만에 제대로 써보기 위해 쓰는 글도 아니다.

그냥 생각나는거 주저리 주저리 쓰는거다.

좀 글이 길어지겠지만 얼마전 짧게 쓰겠다는 다짐 무시하고 쓰는거라...

대신 두서는 없을거다.

 

일단 나는 보통 차를 좋아하는 부류에 속한다. 차덕을 자청하지만 차에 뭐 손대는걸 꽤나 주저하는 편이다. 

첫 차를 살 때 꽤나 고민고민해서 SM3를 샀고 여전히 만족한다. 르노삼성은 차를 잘 만드는게 맞다.

 

뭐 암튼...

지금 하고싶은 얘기는 중형차 얘기니깐...ㅎ

 

중형차를 사고싶다. 사실이다.

요새 중형차 너무 잘 나온다. 근데 다들 SUV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일때문에 SUV를 꽤나 자주 타본 나로선 쉽게 이해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SUV가 멋진가? No.

SUV가 짐을 많이 싣나? 대체로 No.

SUV가 여기저기 많이 다닐 수 있나? 역시나 No.

가성비는? 아주 별로...

 

솔직히 SUV를 굳이 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험로를 잘 가는 것도 아니고, 효율도 떨어지고, 비싸다.

승차감 별로...

좋은 점 굳이 찾자면 높은 시야 정도???

 

뭐 나한테 지금 당장 뭐 살래? 라고 한다면 일단은 전기차라고 대답하겠지만... 

그건 어디 사느냐... 어느 시기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 전기차는 전기차 따로 얘기하도록 하고...

 

지금은 중형차 얘기니까.

2순위가 중형차... 그것도 하이브리드나 LPG같은거... 원한다. 원래는 디젤을 원했지만 디젤 녀석은 요소수를 넣어줘야해서 순위권에서 아예 빼버리기로 했다. 뭐... 또 자꾸 딴얘기로 빠지네.

 

암튼, 이런 조건들 다 제시한다고 해도 이상하게 1순위로 머리속에 떠오른건 말리부이다. 그것도 다운사이징 격하게 들어간 1.35T 깡통으로 말이다...

 

말리부가 1순위로 올라간 이유... 일단 디자인 때문이다.

사실 디자인이 1순위는 아니다. 근데, 나머지 녀석들의 디자인... 솔직히 별로 땡기지 않는다. 취향에는 SM6가 제일 맞긴 한데 이건 뭔가 많이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 트림마다 주간주행등의 형태가 다르고 고급형으로 가야지만 들어오는 불이 온전하게 들어온다. 밤에 볼 때 같은 차가 다 제각각으로 보인다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난 풀옵션으로 살 생각은 별로 없기때문에... 사실 조건만으로 본다면 SM6 LPG모델이 되어야 맞겠다 싶긴 하지만...

 

아 그럼 SM6 얘기부터 해보자. 일단 지금 나오는 중형차 중에서 제일 많이 타봤다. 중형차 많이 몰아본 순으로 따지면 LF 쏘나타가 1순위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풀체인지된 모델이 나왔으니...

 

SM6는 꽤나 좋은 차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으로는 상도 꽤 많이 받았고,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차량 중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한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깔때도 시원하게 깔 수 있다. 그리고 드라이빙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코너링은 몰아본 중형차 중에서도 제일 좋았고, 다른 체급의 차종들까지 다 포함해도 최상급에 속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1.6T모델의 가속력도 괜찮았고... 토션빔의 승차감 운운하는 인간들은 과연 얼마나 토션빔에 대해서 잘 아는지 되물어보고싶은 정도다. 솔직히 SM6의 승차감은 여느 중형차들과 크게 다른 수준이 아니다. 솔직히 승차감은 그랜져IG가 더 안좋았던 것 같다 생각할 정도... 암튼 토션빔이라 승차감이 안좋다는 넌센스를 당연한듯이 얘기하는 인간들은 자기가 얼마나 무식한 소릴 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뭐... 그냥 그렇다고. 르노삼성이 쓰는 변속기는 무한한 신뢰감을 줄 수 있기도 하거니와 이미 르삼차를 타는 나로선 아주 익숙하다.

 

근데, 그게 단점이다. 익숙하다... 사실 르노그룹은 대표적인 소형차 제조사다. 거의 소형차로 라인업이 꾸려지고, SM6... 탈리스만은 플래그쉽 급이다. 이 차는 크기는 꽤나 큰 편이지만 차체의 구성으로 봤을때 이 차는 소형차에 가깝다. 더 정확하게는 SM3와 굉장히 비슷하다. 르노 메간... 메간 말이다. 그래서 움직임이 참 좋은데 중후한 맛은 떨어진다. 실제로 짧은 시승이었지만 승차감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차 크기만큼 푸근한 느낌은 없었다. 여유로움이 없다. 1.6T엔진은 자기가 가진 힘을 다 쥐어짜는 것 같았고, 2.0 자연흡기는 그냥 심심하기 짝이 없는 파워트레인이었다. 그리고 제일 공포스러운건 S링크였다. 다른 옵션 다 넣고 S링크만 뺐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S링크는 혐오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했다. 느린 동작과 부자연스러운 동작특성... 전자기기 만지는걸 좋아하는 나로선 이건 정말 돈낭비다 싶었을 정도... 옵션장난도 너무 심했고... LPG모델이 나왔다고 했지만 별로 관심이 가지 않은 이유는 이때문이었다.

 

그다음... 쏘나타...

사실 이 글을 쓰고싶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쏘나타... 존재감도 굉장하고 도로에도 엄청 돌아다녔다. 우와~ 이쁘네~ 하는 느낌이 절로 날 정도로 독특한 생김새이면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디자인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지만 나라면 그냥 참고 탈 정도라고 해두고 싶다. SM6보다 예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하진 않겠다. 내 취향은 SM6에 훨씬 가깝다.

이런 얘기 하면 공감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구성이 꽤나 좋다. 실내 품질도 당연히 좋고 드라이빙 완성도도 꽤 좋은 수준이다. 그냥 익숙하게 몰고 다니기 진짜 좋다. 성능... 늘 쓸만한 수준이 나왔고, 섀시가 약하다는 얘기는 진짜 공감하기 어렵다. 다만, 내구성이 조금 거슬린다는 느낌은 있지만, 내가 차를 그렇게 혹사하면서 탈 것도 아닌지라... 

아, 그리고 누군가 나 중형차 뭐 사는게 좋겠어?라고 물어보면 1순위는 쏘나타로 찝어줄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하고 좋은 특성을 갖춘 차라고 생각한다. 최신 플랫폼을 쓴 덕분에 모든게 최신형같다. 차체의 디자인도 좋다.

 

지겨운 장점파트는 여기까지다.

이제 단점...

일단 현대차의 뼈아픈 실책부터... 제일 처음에 나왔던 2.0 가솔린엔진... 구형을 그대로 썼다고 하는데도 진동과 소음으로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현대차가 세계에서 정상급 제조사가 아님을 또 한번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사실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완성도가 낮은 제품은 내놓지 말아야 한다. 일단 내놓고 보자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불만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센슈어스 버전을 또 따로 내놨다. 양아치짓도 한두번이지... 계속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인다. 센슈어스가 별로라는게 아니다. 아예 첨부터 이걸 두 버전으로 내놨으면 이런 문제점을 지적할 이유조차 없었을거다. 그리고 누가 봐도 선호도는 명확할 거 같기도 하고. 초기에 쏘나타 산 사람은 바보 호구가 되는거다. 무난하고 많이 팔리면 좋은 차라고 볼 수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그냥... 쏘나타가 많이 팔리는거 같기도 하다. 이건 차가 좋아서라고만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쏘나타는 전체적으로 좋긴 하지만 딱 꼬집어 이게 마음에 들어! 라는 점을 발견하긴 어려웠다. 넌 이래서 좋아~라는 점은 없는게 단점. 디자인도 너무 튄다. 솔직히 중형차는 무난한 맛에 타는 차라고 생각하지만 이 녀석은 난 진짜 심하게 까다로워. 나 잘 고장날거야~ 하는 느낌을 준다. 거의 포르쉐에서나 느껴지던 그런 느낌이 중형차에서 느껴지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차를 유지할 때... 까다롭게 다뤄져야 할 부분이 꽤나 많을 것 같았다. 미끈한 사이드라인 역시, 조금이라도 찌그러지면 그때부턴 아주 망가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게 될 각종 장비들이 초기형에는 장착이 안됐다는 느낌도 강하게 들어서...;;;

 

말리부 얘기는 지금부터 하려 한다. 내 1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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