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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Buyer

[마스크 이야기](외전) 이런 제품이 더 유명해지길 원한다. - "실리콘 귀끈"

진짜 간만에 쓰는 시리즈물... 첫번째가 아닌 번외로 쓰는 글임을 밝혀둔다.

 

꽤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 같다. 코로나 이야기이다.

작년... 한참 봄이 곧 오겠다 싶을때 있었던 일이니까 말이다.

그 사이에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고, 많은 새로운 것들이 생겨났다.

가장 많이 바뀐 것 중 하나... 바로 보건용 마스크가 아닐까. 이것 없이는 외출을 할 수도, 사람을 만날 수도 없었다. 수량이 부족해 배급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자재가 없어서 생산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했고, 누군가는 이걸로 엄청난 부를 얻기도 했다. 황사를 막기 위한 용도로 보급되던 마스크가 전염병을 막기 위한 용도로 쓰이게 되었고, 그 사이에 또 새로운 규격의 마스크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니까...

 

사실 마스크 얘기는 찾아보면 꽤 다양하고 넘쳐나는 정보들을 제공한다. 하지만 중복되는 것이 많고, 정확하지 않은, 그리고 편중된 사실만 제공하는 것들이 많아서 나름 이쪽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내용에 기반해 정리해볼까 한다.

 

어차피 마스크는 뉴노멀이 되었고, 어찌해도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테니까... 마스크가 남아돌더라도 쓰는 사람은 쓰는 일은 계속 있을테니까...

 

서론이 길었다.

이제부터가 지금 하려는 얘기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지만, 그만큼 일회용 마스크라는 새로운 쓰레기는 골칫거리가 되었다. (다음에 말할 내용이지만 다회용 마스크는 논외로 해두자. 그건 일회용 마스크와는 성능에서 온전하게 차이가 난다.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능의 차이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잘 버리자고 똘똘 말아서 버리거나 귀끈을 잘라서 버리자는 캠페인도 심삼찮게 볼 수 있다. 근데... 과연 그게 소용이 있을까???

 

 일반적인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의 본체는 폴리프로필렌(PP)로 만들어진다. 겉감, 안감은 물론 멜트블로운 부직포 필터까지 폴리 프로필렌을 쓴다. 사실상 귀끈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같은 물질이며, 녹였을 경우에 재활용이 용이하기도 하다. 귀끈은 재질이 다르다. 대부분 나일론+스판(폴리우레탄)을 쓰거나 나일론 대신 PET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귀끈을 잘라서 버리자는 의견도 있다. (아! 물론 귀끈때문에 피해를 입은 생물들 얘기도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별 의미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겁날거 같으면 흔히 많이 쓰는 고무줄 같은 물질은 만들어선 안된다.ㅎ)

 

귀끈만 떼면 실질적으로 한 가지 물질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용이하다는 말이 제일 중요하다. 귀끈이 없으면 재활용을 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솔깃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PET병 수거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

 

마스크가 일상이 아닌 시절로 돌아가긴 사실 어렵다. 백신 접종을 늘리고, 집단면역을 갖췄다고 해도, 마스크 쓰는 것을 일상화 하는 사람은 많아졌고, 코로나19의 변종이나 더 전염성 강한 전염병이 생길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직도 서론인거 같은데... 사실 본론은 좀 간단한 얘기다.

실리콘으로 만든 다회용 귀끈이 제품화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싶었다. 아직 판매를 시작한 것은 아니니 상품화까진 아니다. 다만, 이런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회사가... 그리고 공감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제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나일론-스판덱스 귀끈을 대신해서 여러번 쓸 수 있는 실리콘으로 된 귀끈인 거다. 마스크 본체의 네 귀퉁이에 구멍을 뚫고 고리방식으로 고정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너무 간단해서 설명할 내용이 많지도 않다. 

 

이것을 쓰면 어쨌든 PP의 재활용이 용이해진다. 그리고 귀끈의 길이가 조절이 된다.

다만, 일회용 마스크 통째로 쓰던 것을 귀끈만 따로 떼었다 붙였다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사실 기존 귀끈의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서 원가절감이 되는 것도 아니다. 실리콘이란 물질이 인체 친화적이긴 해도 그렇게 편하지 않고, 때도 탄다. 하지만 이 제품을 나는 응원하고 싶다.

 

마스크를 만드는 입장에서,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마스크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든 재활용이 되었으면 좋겠다. PET병 재활용보다 순도가 높은 재료를 얻을 수 있고, 이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지지도 않을 것이다. 재활용 PP의 활용처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