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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중국 홍치 L4가 나왔다는 기사... 왜 우리는? - 솔직히 배가 아파야 한다.

중국의 자동차 브랜드 홍치가 L4라는 대형 세단을 내놨다는 기사가 떴네요...

 

https://auto.v.daum.net/v/jPWGjx7GbB

 

중국 토종 브랜드 홍치가 선보인 럭셔리 세단 L4..특징은?

[데일리카 김경수 기자] 중국 토종 브랜드 홍치가 럭셔리 세단을 선보였다. L4의 차기 모델로 내외관을 일신하고 새로운 버전을 선보임으로서 대륙의 럭셔리 세단에 새로운 정의를 내리겠다는 의도다. 23일(현지시각) 중국 홍치가 공개한 L4는 거대한 프론트 엔드와 압도적인 측면 사이즈가 첫 인상을 높인다. 단단하면서도 인상적인 디테일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auto.v.daum.net

기사에 못생긴 사진만 올라가있어서 잘생긴 사진도 한번 올려봅니다.

출처는 카스쿱입니다.

사실 요새 댓글에 보이는 아주 못된(아니, '못난'이 맞을지도) 인간들때문에 인터넷 댓글은 그냥 재미삼아 읽어만 보는 상황인데요. 다른 나라 자동차들이 나오면 누군 좋고, 누군 안좋다... 이런건 이해하는데, 유독 이런 차들은 덮어놓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가끔 이해하기 좀 어려운 구석이 있습니다. 그냥 중국차니까 무시하는건 이해하는데요. (저도 그러니깐...ㅎ)

 

우리나라는 자칭 5위, 타칭 7 or 8위 수준의 자동차 생산국입니다. 한때 생산량으로도 5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지만,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래저래 이합집산하고, 자동차 산업이란게 이제 단순히 생산량이나 자동차회사의 소속 국가 같은 것 만으로는 판단하기 곤란해진 상황인지라... 뭐 제 기준에선 대충 6위 정도인 것 같습니다만... 암튼, 이제 한국 자동차 산업이라는 것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 수준으로 올라와있고, 세계 어디에 가도 한국차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일본은 빼고...ㅎ) 유독 럭셔리 브랜드나 플래그쉽 모델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심하게 무시하는 것 같아요. 안타까운 얘깁니다만...

 

우리가 사실 중국 자동차 산업을 무시하면 안돼요. 저도 중국을 무시해서 우리나라가 6위다... 라고 말은 했지만... 성장세나 규모나 현재 가장 핫한 시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꾸준히 세계의 투자금이 몰리는 시장이구요.(그 성장세가 꺾인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인 수준이라면 한국은 정체 또는 퇴화에 가까워지고 있죠.) 중국에서 저런 차를 내놔도 되는 수준은 틀림없이 맞습니다. 홍치라는 브랜드는 애초에 수요자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기도 하고...(공산당 간부들의 관용차로 주로 주문됩니다.) 홍치 말고도 지리자동차에서도 롤스로이스를 베껴서 만든 차도 있었고...(GE라는 차죠. 지리자동차... 볼보를 인수하고 독일 다임러그룹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찾아보면 중국의 최고급차는 꽤 많습니다. 많아서 좋을건 사실 없지만, 이런 모델들의 수요가 있고, 개발할 자금이 있다는 사실만 해도 부러운 건 사실이니까요. 기술력은 차치하고라도 말이죠.

 

중국 아니라도 고급차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곳은 사실 우리가 아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캐딜락, 벤츠-마이바흐 말고도 몇몇 곳이 더 있는데... 러시아도 자체적으로 캐딜락 데빌에 버금간다고 자부하는 차종도 있고 말이죠... (70년대 자동차 라다 니바같은차가 아직까지도 양산되고, 세계 온갖 망한 자동차 플랫폼이 거의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 러시아입니다. 쌍용 뉴코란도도 아직 나오고 있던데...;;;) 아, 일본의 토요타도 빼먹을뻔 했네요. 토요타 센츄리라는 모델이 황실용으로 주문제작되고 있죠. 

 

우리는 제네시스라는 갓 태어난 신생 브랜드 쥐잡듯이 하는 것도 모자라서, 어떤 고급차를 내놓아도 이잡듯이 하는게 현실인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현대차가 애초에 너무 헤리티지 없이, 그리고 고급차라고 내놓은 그랜져, 에쿠스마저도 욕심때문에 볼륨모델로 만들어버린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욕심이 과한 정도가 아니라 럭셔리카 사장에 대한 접근법 자체가 틀린거죠. 고급차를 만들었어도 누구나 살 수 있고 많이 팔려야 돈이 된다... 라고 생각하는 이상, 헤리티지도 쌓이기 어렵고, 기술력에 대해 자랑하고 증명할 수 있는 길도 사라지는데 말입니다. 대통령이 벤츠 풀만가드 타는 것도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구요...;;;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만들기 전에도 플래그쉽 세단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죠. 대우차가 임페리얼도 만들었었고... 혼다 레전드, 홀덴의 스테이츠맨이나 베리타스 등을 도입/수입한 것이나 쌍용의 체어맨...도 한국이 이정도 고급차 정도는 만들어낸다는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뭐... 물론 다 외국의 선진 기술을 도입했기때문입니다만...(씁쓸...) 플래그쉽 세단이 반드시 우리 기술만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전 그다지 찬성하진 않는 입장인지라... 서스펜션이 어디게 좋다면 거기껄 갖다 쓰고, 엔진은 어디가 최고라면 그걸 흉내내기 힘들 수준이면 수입을 해서라도 가져다 다는 정도의 정성으로 만든다면, 얼마나 정성 가득하고 멋진 차가 나올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현대는 그럴 단계를 이미 지나버린 상태이긴 하지만...;;; (변속기, 에어서스펜션, 기타등등... 모든걸 자체 조달과 하청업체 쥐어짜기로 충당하는 메이커는 현대밖에 없을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아무리 토요타라도 외부에서 엔진을 도입하기도 하는데...)

 

이상 이런저런 잡설이었구요.

우리도 초호화차량에 대해 관대해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뭐 어차피 우리가 살 차도 아니잖아요.;;;

제네시스 G90이 정말 멋지게 나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어지간한 중소기업 사장도 꿈도 못 꿀 가격으로 나왔다고 해도, 차가 정말 좋다면! 정말 인정해줄만하다면! 그게 멋진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